


귀찮다
“귀찮다”는 현대인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 중 하나입니다. 아주 어렵거나 막중한 일이어서가 아니라, 막상 하려니 번거롭고 그만한 시간이나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을 때 우리는 “귀찮다”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 깨끗하게 씻고 편안하게 침대에 누웠는데, 문득 오늘이 쓰레기 분리수거하는 날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고 해봅시다. 다시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절로 “아, 귀찮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나를 성가시게 하거나 계속 신경 쓰이게 만드는 사람, 마치 “눈엣가시” 같은 사람을 두고도 “귀찮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감정을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할까요? "Pain," "Faff" You can say something is a pain, and this also works for people and verbs in gerund form: Going there is a pain. It's short for "pain in the neck," though ot
Sept. 2, 2026
시원하다
왜 한국인들은 뜨거운 국밥을 먹으면서도 “시원하다”고 말할까요? 뜨거운 것과는 정반대인 차가운 온도를 뜻하는 이 단어에는 한국어 특유의 심리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피로가 풀리거나 답답했던 속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까지 “시원하다”라고 표현하는 것이죠. 이처럼 온도를 나타내는 말이 심리적 상태를 표현하는 경우는 다른 언어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영어의 “cool”이 침착하거나 태연한 상태를 뜻하는 것도 비슷한 예입니다. 하지만 한국어의 “시원하다”처럼 서로 정반대인 감각까지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렇다면 한국인이 “시원하다”고 말하는 다양한 상황을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할까요? "That hits the spot!" Koreans use exclamations more often than most English speakers, and this is a common one: "Ah, that's so refreshing!" works, but we typica
Aug. 26, 2026
꼰대
“꼰대”는 원래 늙은이를 낮춰 이르는 은어이자, 학생들이 선생님을 가리켜 쓰던 은어로 사전에 올라 있는 표현입니다. 오늘날에는 의미가 넓어져, 나이나 지위와 관계없이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내세우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방식이나 가치관을 강요하는 사람을 비꼬아 부를 때 주로 사용됩니다. 특히 “나 때는 말이야” 같은 말을 하며 요즘 젊은이들은 예전보다 고생을 덜 한다거나 예의가 없다는 식으로 훈계할 때 “저 사람은 꼰대다”라고 표현합니다. 꼭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만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또래라도 구시대적인 생각이나 방식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면 “꼰대”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인 만큼, 영어로 옮길 때는 상황과 뉘앙스를 고려해야 합니다. 가볍게 놀리는 표현부터 상대방을 불쾌하게 할 수 있는 강한 표현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표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Old fogey," "Geezer" Back in my day, we used
Aug. 19, 2026
끊다
‘끊다’는 무언가를 실제로 자르는 것부터 통화를 끝내거나 관계나 습관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그만두는 것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쓰이는 표현입니다. ‘술을 끊다’, ‘전화를 끊다’처럼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이기도 하죠. 그런데 ‘끊다’는 이와 정반대의 의미로도 쓰여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차표를 끊다’, ‘영화표를 끊다’처럼 표를 사거나 무언가를 등록한다는 뜻인데요. 종이 승차권을 사용하던 시절 표를 잘라서 건네주던 관행에서 비롯된 표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서실을 끊다’, ‘헬스장을 끊다’와 같은 표현은 문맥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어 헷갈리기도 합니다. ‘독서실을 끊었어’라고 하면 독서실 이용권을 새로 샀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문맥에 따라 독서실 이용을 그만뒀다는 뜻으로도 쓰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던 일을 그만두거나 중단한다는 뜻의 ‘끊다’를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할까요? "Cut off" “Sever” works for both physical cutting a
Aug. 12, 2026
잘 먹겠습니다
한국에서는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할 때 "잘 먹겠습니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직역하면 "이제부터 이 음식을 맛있게 먹겠습니다"라는 뜻이지만, 흥미롭게도 이 짧은 한마디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먼저 음식을 준비해 준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표현이 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맛있게 드세요"라는 인사의 의미로도 받아들여집니다. 또 한국에서는 연장자가 먼저 수저를 든 뒤 다른 사람들이 식사를 시작하는 예절이 있기 때문에, 모두가 함께 식사를 시작하는 타이밍을 맞추는 역할도 합니다. 영어에는 "잘 먹겠습니다"와 정확히 일치하는 표현이 없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적절한 표현을 사용하면 됩니다. 격식을 갖춘 자리인지, 편안한 식사 자리인지에 따라 자연스럽게 건넬 수 있는 말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Bon appetit" As English no doubt loves to collect (or steal) from so many other
Aug. 5, 2026
귀가 얇다
"귀가 얇다"는 표현은 남의 말을 쉽게 믿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에 쉽게 영향을 받는 사람을 묘사할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받아들이는 귀가 얇아, 별다른 판단이나 검토 없이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비유에서 나온 표현입니다. 2015년 방영된 tvN 드라마 에는 지하철 방문 판매원의 말을 쉽게 믿어 퇴근길마다 무언가를 사 들고 집에 돌아오는 아버지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이를 본 어머니가 아버지의 성향을 나무라며 사용하는 표현이 바로 "귀가 얇다"입니다. 비슷한 의미로 "팔랑귀를 가졌다"는 표현도 사용하는데요. 두 표현 모두 남의 말을 쉽게 믿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쉽게 흔들리는 성향을 나타내며, 대체로 이를 지적하거나 놀리는 부정적인 뉘앙스로 사용됩니다. "Follow the herd" The word “pushover” is a stronger (negative) way to describe someone who is easily swayed or influenced.
July 29, 2026
눈이 높다
"눈이 높다"는 한국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으로, 자신의 수준이나 현실적인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남을 지나치게 높은 기준으로 평가하거나 기대할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백마 탄 왕자님이나 공주님처럼 완벽한 이상형만을 원하는 사람, 자신의 경력에 비해 지나치게 좋은 직장만을 원하는 사람, 또는 남들에게 무례하게 행동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는 친절과 배려를 요구하는 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눈이 높다" 표현에는 단순히 기준이 높다는 의미를 넘어, 그 기준이 비현실적이거나 자기모순적이라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영어로 표현할 때도 이러한 의미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표현을 선택해야 자신의 의도를 보다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Hard to please" An English equivalent that’s pretty close in meaning, is “hard to please.” Anyone who grew up with strict
July 27, 2026
자리 있어요
당신은 지금 네 명의 친구와 카페에 들어왔습니다. 남은 테이블은 4인용인데 의자가 세 개뿐이네요. 카페 안을 둘러보니 혼자 2인용 테이블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람이 보입니다. 빈 의자도 하나 남아 있습니다. 이럴 때 한국인이라면 이렇게 묻습니다. "자리 있어요?" 대답은 보통 "자리 있어요" 혹은 "아뇨, 없어요"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자리 있어요"는 정반대의 의미로 쓰일 수 있는 표현이라는 점입니다. "(당신이 앉아도 되는) 빈자리가 있다"는 뜻일 수도 있고, "비어 보이지만 주인이 있는 자리다"라는 뜻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인끼리도 맥락이 분명하지 않으면 어느 의미인지 헷갈릴 때가 종종 있죠. 위 상황에서는 빈 의자를 두고 물어보는 것이니, "이 의자를 제가 써도 될까요"의 맥락에서 "자리 있어요"라고 하면 안된다는 뜻, "아뇨, 없어요"라고 대답하면 하면 써도 된다의 뜻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식당에서는 "4명 자리 있어요?"처럼 테이블 이용이
July 15, 2026
얼굴이 두껍다
"얼굴이 두껍다" 또는 "낯이 두껍다"는 양심이 없거나 잘못을 저지르고도 뻔뻔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부끄러움을 모르거나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을 비판할 때 쓰이며, 단순히 비판에 쉽게 흔들리지 않거나 상처를 잘 받지 않는다는 의미와는 다릅니다. 따라서 이를 영어로 옮길 때는 이러한 부정적인 뉘앙스가 충분히 전달되는 표현인지 살펴보고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감이나 당당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문화권에서는 자칫 의도와 달리 칭찬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You have got some brass neck!" The closest word is brazen, which isn't really an idiom, but is related to the word bronze. A similar idiom is also related to metal: "You have got some brass neck!" 가장 가까운 표현은 br
July 8, 2026
싸가지 없다
누군가를 두고 "싸가지 없다"라고 말하는 순간은 의외로 많습니다. 인사를 하지 않거나, 어른에게 버릇없이 행동하거나, 자기밖에 모르는 듯한 태도를 보일 때 우리는 종종 이 표현을 씁니다. 단순히 예의가 없다는 뜻을 넘어, 배려도 없고 기본적인 태도까지 문제 삼는 꽤 강한 비판이 담긴 말이죠. 흥미로운 점은, 요즘에는 오히려 "싸가지 없어 보일까 봐" 스스로를 검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최근 인기를 끈 걸그룹 Hearts2Hearts의 노래 'RUDE!'에는 "이랬다 저랬다 No Rule, I don't care 이게 나라구"라는 가사가 등장합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선택하겠다는 메시지로, "혹시 내가 너무 튀는 건 아닐까", "싸가지 없어 보이는 건 아닐까" 하고 한 번쯤 고민해 본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한국인들이 자주 쓰는 "싸가지 없다"는 영어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Main Character Syndro
July 1, 2026
화풀이
“화풀이”는 쌓인 감정을 풀어내는 행위를 가리키는 단어로, 상황에 따라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취미 활동 등을 통해 감정을 푸는 경우에는 긍정적인 맥락에서 쓰이지만, 무관한 사람에게 짜증이나 분노를 전가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가리킬 때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죠. 따라서 영어로 옮길 때에는 해당 표현이 어떤 뉘앙스와 맥락을 가지는지에 따라, 그에 맞는 적절한 표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Letting off some steam," "Letting go of your anger" This has two main meanings, but one is pretty much something for which Korea's hoesik culture was made: letting go of your anger. We'd say letting off some steam, for cases w
June 24, 2026
여유
서울의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버스 정보 안내 시스템에서는 도착 예정 버스의 혼잡도를 "여유", "보통", "혼잡"으로 표시합니다. 이 가운데 "여유"는 가장 반가운 표시로, 좌석이나 공간이 넉넉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여유"라는 단어 자체는 긍정적인 뜻을 지니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실제로 쓰이는 상황은 부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에둘러 거절해야 할 때 사람들은 흔히 "여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여유"를 영어로 옮길 때는 단어 자체보다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Don't have the means to…" It means "room" or "capacity," but in news stories it is often phrased in the negative. For this, you could use "we don't have the capacity," where what is lacking is nonspecific or co
June 17, 2026
도전
“도전”은 영어 challenge에 해당하는 명사지만,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누군가가 “도전!”이라고 외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어려운 과제를 맡거나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 지나치게 엄숙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의지와 각오를 드러내는 표현으로 쓰이기도 하죠. 이처럼 “도전”을 영어로 번역할 때는 맥락과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경기에서 공식적으로 경쟁에 나서는 "도전"과, 직장이나 일상에서 새로운 과제를 받아들이며 시도해보겠다는 의미의 "도전"은 서로 다른 표현으로 옮기는 것이 적절합니다. "Compete for" This word is often used in places where English speakers would typically use "compete." In the Olympics, for example, although "challenge for a medal" is understandable, it's mor
June 10, 2026
타성에 젖다
타성에 젖다는 좋지 않은 습관이 오랫동안 반복되어 굳어졌거나,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아 나태해진 상태를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그는 같은 업무만 수년째 반복하다 보니 타성에 젖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지 못한다"와 같이 반복된 일상이나 습관 때문에 시야가 점점 좁아지거나 변화에 둔감해진 상황을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 단어를 나누어 보면, 타성은 원래 물리학에서 말하는 관성과 같은 개념으로, 물체가 외부의 힘을 받지 않는 한 원래 상태를 지속하려는 성질을 뜻합니다. 이러한 의미가 비유적으로 확장되어, 사람이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머무르는 상태를 가리키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영어의 유사한 표현들 역시 대체로 성장을 가로막는 상태를 나타내는 부정적인 표현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Stuck in a rut" You could say someone is "stuck in a rut," which means that someone is caught in a routine
June 3, 2026
엄친아/엄친딸
"엄친아"와 "엄친딸"이란 표현은 각각 "엄마 친구 아들," "엄마 친구 딸"의 줄임말입니다. 부모님이 "엄마 친구 아들은 이번에 좋은 대학 들어갔다더라," "엄마 친구 딸은 상 받았다더라"처럼 다른 집 자녀와 비교하던 말에서 시작된 표현이죠. 이후 이 말은 단순히 비교 대상이 되는 사람을 넘어, 공부, 외모, 성격, 집안, 능력 등 여러 면에서 빠질 것 없이 완벽해 보이는 사람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즉, 실제 “엄마 친구의 자녀”를 뜻한다기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사람을 비유적으로 부르는 말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를 영어로 직역해 “your mother’s friend’s kid”라고 하면 이런 뉘앙스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영어에는 "엄친아"나 "엄친딸"처럼 부모의 비교, 완벽한 이미지가 한 단어에 담긴 표현이 따로 없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더 자연스러운 표현을 골라야 합니다. "Little Miss Perfect" What could be more p
May 27,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