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rald

지나쌤

(영상) 북한 방송 따라한 호주男, 일본과 착각?

By Lim Jeong-yeo

Published : Sept. 6, 2017 - 10:15

    • Link copied



호주 뉴스 앵커가 북한 주요 방송인인 리춘희를 패러디한 영상이 폭소와 함께 불편한 감정을 일으켰다.

불편함을 호소한 것은 재외동포들이다.

북한의 리춘희는 한복을 입고 방송을 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점에 착안해서 앵커 마크 험프리스는 동양적인 의복을 입고 영상을 시작한다. 문제는 이 의상이 기모노라는 점에 있었다.

영상에서 험프리스는 북한 리춘희에게 뉴스 보도를 배우고 온 세계 유일한 인턴으로 분한다.

호주 방송 앵커 자리에 앉아 격앙된 목소리로 뉴스를 진행하는 마크 험프리스에게 직장동료는 “한국인이 아니니 그 옷을 벗고 하자”고 제안한다.

이 영상은 북한의 일방적인 승전보고와 같은 보도 양식을 패러디해 웃음을 유발하고자 한 시도였지만, 일본과 한국의 의복을 착각한 점을 아시아계 시청자가 지적하며 문제가 불거졌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영상에는 이에 대해 많은 댓글이 달렸고, 마크 험프리스는 본인의 공인 계정을 통해 “리춘희의 분홍빛 옷을 따라하려 분홍색 로브를 짧은 시간 급하게 찾다 벌어진 실수”라고 해명하며 “일본과 한국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음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사진=영상캡쳐) (사진=영상캡쳐)

“시청자들에게 시각적인 방법으로 영상의 취지를 보여주고자 한복을 입을 생각을 했다”며 “불쾌감을 조성한 것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도 했다.

험프리스가 남긴 장문의 사과문에 몇몇 사람은 공감했지만, 개중엔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영상을 더는 사람들이 볼 수 없도록 페이스북에서 내리라는 요구도 제기되고 있다.

이 영상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게재된 이후 이틀 만에 4만3천번 이상 조회되면 약 2천번 공유되었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