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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김정숙 여사 "국민과 소통하는 평범한 퍼스트레이디 될 것”

By 임정요

Published : May 11, 2017 -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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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호남의 반문정서를 끊어내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경희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7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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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JTBC ‘썰전’에 출연해 “학생시절 시위에 참석했다가 최루탄에 맞고 쓰러졌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있는 여자가 지금의 아내였다”고 밝힐정도로 아내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지난 8일, 김 여사는 코리아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숙 스타일'로 국민과 소통하는 평범한 퍼스트레이디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Q: 지난 추석 때부터 광주 곳곳을 방문하면서 공을 들이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계기가 무엇인지? 

2012년 12월 18대 대통령선거에서 광주 시민들의 92%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해주셨습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지지였지요. 그런데 그 믿음과 지지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되지 못했습니다. 큰 아픔을 드렸지요. 대선 끝나고 광주를 찾았을 때 도시 전체가 절망분위기로 가득했는데요. 문재인 후보를 믿어주신 호남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솔직히 저도 위로받고 싶었습니다. 저희 부부도 아픔이 컸거든요. 두 번 다시 그런 아픔 드리고 싶지 않기에 절박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또 준비했습니다.

Q: 미셸 오바마가 영부인의 새로운 모델이 되었는데 여사님이 생각하시는 영부인의 역할은 무엇인지.

지금의 마음가짐, 각오 그대로를 간직한 나만의 스타일, ‘김정숙 스타일’로 국민과 소통하는 평범한 퍼스트레이디가 되고 싶습니다.

만약 제가 영부인이 된다면 어느 한편에서 불편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편견의 대상이 되지 않고,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남편은 퇴근길에 광화문에 나가 소주 한잔 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는데요. 저도 남대문 시장에서 장 보면서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길게는 2012년 대선 이후, 짧게는 작년 추석이후 9개월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지역민들에게 약이 되는 소리 많이 들었습니다. 가능하면 앞으로도 변함없이 국민 가까이에서 따뜻한 소통을 하는 영부인이 되고 싶습니다.

Q: 대선 후보자의 아내이자, 자식의 어머니이시기도 한데 우리 사회가 아이 키울 맛이 안 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대응책은 어떻게 보시는지?

아이 키울 맛이 안 난다는 말씀은 저도 참 많이 들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죠. 부모들에겐 하루하루 커가는 내 아이를 보는 게 세상의 가장 큰 기쁨 중 하나잖아요.

육아에 지친 가정을 위해 문재인 후보는 국가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진다는 것입니다. 관련 정책 중 하나가‘10시부터 4시까지’, 더불어 돌봄제도의 도입인데요. 8살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엄마아빠는, 최장 24개월 범위 안에서 임금 삭감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유연근무제를 실시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국공립 어린이 집과 유치원 이용 아동 기준을 4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합니다.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라는 생각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코리아헤럴드 박세환 기자 (s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