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rald

피터빈트

[단독] ‘케톡스는 중개상이었다’

세퓨 가습기 살균제 원료 제공한 케톡스 대표 인터뷰...세퓨 MSMD 기재 사실과 달라

By 임정요

Published : May 17, 2016 -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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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까지 약 3년간 14명의 사망자를 낸 세퓨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덴마크의 케톡스 (KeTox) 대표가 “케톡스는 수입한 PGH를 주로 되파는 중개상”이었다며 새로운 사실을 밝혔다.

16일 코리아헤럴드와 진행된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케톡스의 프레드 담가르 (Frede Damgaard) 대표는 케톡스는 중간 브로커로 외국에서 PGH를 수입해 덴마크 내 회사들에 판매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인 김덕종씨와 이 사건에 관여해온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이 현지시간 9일 덴마크 코페하겐에서 덴마크 환경청 마이클 쉴링 부국장을 면담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인 김덕종씨와 이 사건에 관여해온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이 현지시간 9일 덴마크 코페하겐에서 덴마크 환경청 마이클 쉴링 부국장을 면담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이 때문에 PGH의 정확한 출처와 판매 경로를 제대로 밝히는 것이 우선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임흥규 팀장은 “우리가 갖고 있는 MSMD (화학물질 안전 정보 자료)에는 케톡스가 PGH를 제조한 것으로 나와있다”고 말했다.

2001년 11월에 발급된 MSMD 자료에 따르면 케톡스는 제조사 혹은 제공자 (manufacturer/supplier)로 기재되어 있다.

담가드 씨는 “우리는 PGH 제조 업체가 아니라 PGH를 사서 파는 바이어였다. 오스트리아에서 만든 PGH를 덴마크 내 회사들에 판매하는 중간 브로커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오스트리아의 PGH 업체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덴마크 회사들에 다양한 목적으로 PGH를 구해다 줬는데 주로 농업용이었다고 말했다. 한국과는 단 한번만 거래한 적이 있었는데, 바로 2007년 “농업용으로 40ml 샘플을 보낸 것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제공한 2011년 케톡스의 이름이 나와있는 MSMD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제공한 2011년 케톡스의 이름이 나와있는 MSMD (환경보건시민센터)

세퓨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간 원료가 사실은 중국산 PHMG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냥 추측 (guess)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나는 중국산 원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다만 내 생각에는 지금 문제되는 제품 안에 들어간 물질이 다른 거 같다”며 한국으로 물건을 보낸 적이 있는 것에는 동의했지만 “그것이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misued)”고 답변했다. 가습기 살균제의 용도로 쓰였던 것에 대해 몰랐던 것으로 주장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한 입증 자료나 공식 문서에 대해서는 “오래 전 일이라 증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케톡스는 덴마크에서 농업용 살균제와 물 정화용 화학 물질을 수출입을 해왔던 회사다.

2011년, 한국에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자 덴마크 환경청과 정부는 공식적인 PGH와 PHMG의 판매와 제조를 금지했다. 담가드 씨에 따르면 이 때부터 PGH의 수요가 크게 줄었고, 케톡스는 작년 회사 문을 닫았다. 이후로 현재 덴마크 내에 운영되는 케톡스의 제조 시설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코리아헤럴드 김다솔 기자 (dd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