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rald

피터빈트

(영상) '차라리 죽여라' 탑승객, 질질 끌려나가...

By 임정요

Published : April 11, 2017 -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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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정원을 초과해 항공권을 판매한 후 탑승객을 강제로 끌어낸 일이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켄터기주 루이빌로 향한 비행기가 오버부킹한 탑승객을 기내 복도에 질질 끌어내 내쫓는 장면이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오버부킹이란 승객이 예약을 취소할 경우를 염두에 두고 항공사 측에서 좌석 A의 항공권을 여러 명에게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오버부킹된 승객을 폭력적으로 끌어내는 이 사건의 현장 영상은 온라인 상에서 급속히 번지고 있다. 


해당 비행기에 탔던 승객 타일러 브리지스는 트위터에 “일에 늦지 않으려는 의사를 이런 식으로 대우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며, 피해자가 자신이 의사라고 밝혔고 다음 날 아침 진료할 환자가 있어 내릴 수 없다고 저항했다고 밝혔다.

브리지스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은 비행기에서 내리겠다는 승객에게 처음 400달러를 제시했고 이어 800달러와 호텔 숙박권을 제시했다.

거금의 제안에도 내리겠다는 지원자가 없자 항공사 측은 무작위로 네 명을 내리도록 조치했고 세 명은 마지못해 수락했지만 한 명은 다음 날 이른 시간 환자를 보아야 하기 때문에 내릴 수 없다고 거부했다는 것이다.

이에 유나이티드는 경찰까지 동원해 피해자를 질질 끌어 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는 좌석 손잡이에 얼굴을 부딪혀 피가 나는 등 찰과상을 입었다.

 
(사진=트위터 영상 캡쳐) (사진=트위터 영상 캡쳐)


피해자는 자신이 중국계이기 때문에 지목된 것 같다는 유색인종 차별 의혹도 제시했다고 전해진다. 

끌려 나가며 "차라리 날 죽여라"고 반복해 말하기도 했다.

이 승객은 다시 기내로 돌아와 다시 경찰에 끌려 나가는 등 소동이 벌어져, 비행기는 예정시간보다 세 시간 늦게 이륙했다.

이날 강제로 비행기에서 내리게 된 승객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유나이티드의 대변인인 찰리 호바트는 AP통신에 오버부킹에 대해선 사과하지만 고객들을 목적지까지 모시기 위한 정당한 절차였다고 밝혔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