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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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보러가던 살인 사건 용의자 '불상사'

이틀전 양주 주택서 할아버지·손자 피살…현장서 지문 발견돼 용의선상 올라

By 임정요

Published : March 5, 2017 -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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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손자가 살해된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20대가 수사팀과 만나러 가다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4일 오전 11시 30분께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의 한 도로에서 로체 승용차와 7t 화물트럭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로체 승용차 운전자 서모(29)씨가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 씨는 이틀전 양주시 고읍동에서 발생한 할아버지·손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이다.

(사진=의정부 소방서 제공) (사진=의정부 소방서 제공)

지난 2일 오후 1시 30분께 고읍동의 한 주택 1층 방에서 한모(84)씨와 한 씨의 손자(31)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방 안에는 누군가 불을 지른 듯 곳곳에서 그을린 흔적이 발견돼 화재로 인한 사망사고처럼 보였다.

그러나 육안 검시 결과 한 씨의 얼굴에 폭행 흔적이 있었고 손자의 목에도 압박 흔적 등이 발견됐다.

이에따라 경찰은 살인 사건으로 전환,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현장 감식에서 지문이 발견된 서 씨를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폐쇄회로(CC)TV와 통화목록 등 증거를 수집하는 한편 숨진 손자와 관계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경찰은 서 씨와 겨우 연락이 닿아 이날 제3의 장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서 씨는 수사팀을 만나러 승용차를 몰고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현재 서 씨는 양 무릎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의식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수사팀을 병원에 보내 서 씨가 치료를 마치는 대로 사건 관련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교통사고로 화물트럭 아랫부분이 파손되면서 기름이 유출돼 119구조대가 흡착포를 이용해 방재 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운전자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