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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 2만가구 '아수라장'...폭발, 정전

By 김연세

Published : Feb. 9, 2017 -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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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전 10시 24분께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 전기와 난방을 공급하는 업체인 '부산정관에너지'에서 154㎸짜리 변압기 1대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정관산업단지를 제외한 정관신도시 일대 아파트 등 2만2천803가구 전체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갑자기 전기가 차단되는 바람에 기장군 정관읍 모전리 모 아파트 등 공동주택 7곳에서 엘리베이터에 주민이 갇히는 등 사고가 속출했다.


 

9일 오전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15분가량 갇힌 주민을 119 구조대원이 구조하고 있다. 신도시 전기공급 업체의 변압기 폭발로 일대 아파트 등 2만2천803가구가 정전됐다.(부산=연합뉴스) 9일 오전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15분가량 갇힌 주민을 119 구조대원이 구조하고 있다. 신도시 전기공급 업체의 변압기 폭발로 일대 아파트 등 2만2천803가구가 정전됐다. (부산소방안전본부 영상 캡처=연합뉴스) 9일 오전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15분가량 갇힌 주민을 119 구조대원이 구조하고 있다. 신도시 전기공급 업체의 변압기 폭발로 일대 아파트 등 2만2천803가구가 정전됐다.(부산=연합뉴스) 9일 오전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15분가량 갇힌 주민을 119 구조대원이 구조하고 있다. 신도시 전기공급 업체의 변압기 폭발로 일대 아파트 등 2만2천803가구가 정전됐다. (부산소방안전본부 영상 캡처=연합뉴스)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는 주부 3명과 유아 2명이 갇혀 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아 15분여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또 다른 아파트는 비상발전기가 제때 작동하지 않아 지하 주차장이 암흑으로 변했다.

갑자기 정전되자 횟집 상인들은 급히 수족관에 있던 생선을 활어차에 옮겼고 문을 열지 않은 횟집의 수족관에서는 물고기가 죽어가고 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문을 닫은 가게가 허다했고 일부 식당에서는 손님들이 불이 꺼진 상태로 점심식사를 하는 등 도심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또 정전으로 보일러가 작동하지 않아 주민 수만 명이 추위에 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도로의 신호기 70개가 작동하지 않아 부산경찰청 한달음 교통순찰대 등 경찰관 170여 명이 교차로마다 배치돼 수신호로 차량을 소통시키고 있다.

소방당국은 '펑'하는 폭발음이 난 뒤 연기가 피어오른다는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범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정관신도시의 산업단지에는 한국전력이 직접 전기를 공급하지만, 공동주택 등지에는 부산정관에너지가 한전에서 받은 1만4천500V 전기를 2만2천900V로 변환해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예비 변압기를 보유하지 않아 서울에서 변압기를 수송해야 하는 문제 등으로 인해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긴급 지원에 나선 한전은 오후 6시께 임시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지만 수요가 한꺼번에 몰려 과부하가 걸리는 사태를 막으려고 아파트 단지별로 순차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