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rald

피터빈트

女 아나운서에게 ‘섹스파트너’ 제안... ‘파문’

By 안성미

Published : June 9, 2015 -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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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파트너가 급히 필요해서요. 정말 미안~”
“선착순입니다. 1분 전이여..”
“마감..”

한 외주 제작사 PD가 방송사 프리랜서 아나운서 F씨에게 보낸 문자가 화두에 올랐다.

7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프리랜서 아나운서, 리포터 등을 대상으로 성희롱이 서슴치 않게 벌어지는 현실을 보도했다.

아나운서 F씨는 늦은 시간 한 외주 제작사 PD에게서 섹스파트너가 필요하다는 문자를 받았다. F씨는 순간 너무 놀라서 심장이 멎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MBC 방송 캡쳐 MBC 방송 캡쳐


이어 PD는 “놀랬구나. 겁낼 건 아닌데,” “아주 건전한 제안인데~~ 놀랬으면 미안”이라는 문자를 보내 F씨는 더 큰 충격에 빠졌다.

또 다른 프리랜서 방송 진행자 A씨는 “고위 인사 애인이 되면 계절당 5,000 만 원을 주겠다” 는 ‘스폰서’ 제의와 “억대 연봉을 줄 테니 방송에 나와라”라는 제의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대다수 리포터나 아나운서는 일부 지상파를 빼놓고 대부분 비정규직인 프리랜서이다. 이 프리랜서들은 PD와의 관계 또는 방송 기회를 얻으려면 이런 종류의 노동착취나 성희롱이 일어나도 문제를 제기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시사매거진 2580’은 프리랜서 방송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3명 중 58%가 임금 체불을 경험한 적이 있고, 체불액이 1,000만원이 넘는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 4분의 1은 욕설과 폭언, 폭행을 경험했고, 여성 답변자 중 반이 성희롱을 겪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시사매거진 2580’ 은 “방송 진행자를 꿈꾸는 사람들의 간절함을 이용해 이들의 꿈과 인격과 권리를 부당하게 짓밟는 사람들이 있다”라며 “방송 매체가 일부 업체의 알량한 권력이 되고 개인의 추악한 욕심을 채우는 도구가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