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5시까지 제안서 제출 여부 미확인…최대 8800억원 인수 자금 조달도 불투명
일본계 투자회사 넥스록(Nexroc)이 JYP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인수 제안 일정을 연기한 가운데, 새롭게 제시한 기한인 2일에도 제안서 제출 여부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실제 인수 추진 가능성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넥스록은 코리아헤럴드의 단독 서면 질의에 당초 지난달 26일로 예정했던 JYP 인수 제안 시점을 이달 2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후 약 2개월간 비공개 협상을 거쳐 내년 1월께 공개매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2일 오후 5시 현재 넥스록과 JYP 양측 모두 정식 인수 제안서의 제출 및 접수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공식 협상 개시 여부도 불분명하다.
넥스록은 JYP 지분 25~50%를 시가에 약 30%의 프리미엄을 얹어 인수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이나 금융기관의 대출 확약은 공개하지 않았다.
인수 일정 변경에 자금력 논란까지
넥스록은 지난달 26일 인수 의사를 공개하며 약 30일간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흘 뒤 투자자 서한에서는 JYP와 일본 에이벡스 등 14개 기업에 11월 2일까지 인수 제안서를 전달하고, 이후 최대 90일간 협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넥스록은 지난달 21일 JYP에 인수 의사를 이메일로 전달했다고 주장했지만, JYP는 해당 메일이 보안 시스템에 차단돼 수신되지 않았으며 당시 정식 제안도 받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금융감독원 역시 넥스록으로부터 사전 연락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JYP 창업자 박진영과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율은 15.8%다. 넥스록이 계획대로 25% 이상을 확보하면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지만, 경영권 확보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핵심 쟁점은 자금 조달 능력이다.
넥스록은 엔터테인먼트와 금융, 보험, 패션 분야 기업 인수를 위해 20억달러 조달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실제 확보한 투자금은 공개하지 않았다.
넥스록은 코리아헤럴드에 "현재 대차대조표상 자산 규모는 1억달러"라고 밝혔으나, 인수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이 얼마나 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2일 종가 기준 JYP 시가총액은 약 1조3500억원이다. 30%의 프리미엄을 적용하면 지분 25% 인수에 약 4388억원, 50% 인수에는 약 8777억원이 필요하다.
넥스록은 투자자들의 출자 시점이 달라 은행권 브리지론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금융기관이나 대출 확약은 제시하지 않았다.
국내 공개매수 규정상 인수자는 자금 확보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현재까지 정식 공개매수 신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넥스록의 계획을 "전형적인 무자본 M&A 방식의 제안"이라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종 산업 인수 전략도 의문
넥스록은 최근 10개월간 사모펀드 투자회사에서 글로벌 지주회사로 전환해 왔다고 설명했다. 32개월에 걸친 기업 인수 전략에는 JYP와 에이벡스 외에도 일본 자산운용사 자프코, 호주 리걸파트너스, 보험·패션 기업 등이 포함돼 있다.
일반적인 롤업(Roll-up) 전략은 동일 산업 내 기업들을 연속 인수해 시너지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넥스록의 인수 대상은 서로 다른 산업에 걸쳐 있어 사업 통합 효과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넥스록은 인수 대상별로 별도 특수목적법인(SPV)을 설립하고 우호적 인수를 우선 추진하되 적대적 인수 가능성도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넥스록의 임원 명단과 자본금 등 기업 정보에서도 불일치가 발견되면서 신뢰성 논란이 불거졌다. 넥스록은 최근 조직 개편 과정에서 일부 정보가 제대로 갱신되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코리아헤럴드 원본 영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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