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차주 월요일 ETF·ETN 담당자 소집…애프터마켓 참여 압박↑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라 ETF·ETN 애프터마켓 신청 접수를 잠정 보류한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내주 월요일 주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를 긴급 소집하기로 했다. 운용사들이 실제로 애프터마켓 참여를 최종 불참했는지 재확인하고, 향후 상품 편입 시기와 보완 과제를 다시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다음주 월요일 주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ETF·ETN 담당자를 소집해 애프터마켓 운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운용사들이 애프터마켓 참여 중단을 내부적으로 확정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한 자리다. 참여 여부가 운용사의 자율 신청에 달린 만큼, 거래소는 업계 의견을 토대로 실제 수요 변화를 파악하고 우려 사항을 보완할 수 있는지 검토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운용사들이 정말 내부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확정한 것인지, 현재 수요가 어떻게 변했는지 정확히 확인하고 싶다”며 “금융투자협회 간담회 등에서 참여하지 않겠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들었지만, 한 자리에 모여 업계 의견을 직접 들어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순자산가치(iNAV) 산출, 설정·환매, 해지 등 과거 제기됐던 운영상 우려가 다시 나오고 있는 만큼, 업계 의견을 듣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거래소는 운용사들에 애프터마켓에서 거래할 ETF 목록 제출을 요청했지만,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당국과 협의해 관련 절차를 잠정 보류했다. 최근 논란이 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애프터마켓 거래 대상에서 제외된다.
애프터마켓 보류에도 추진 여지 남긴 거래소
거래소는 당초 다음달 14일 정규시장 종료 후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운영되는 애프터마켓을 개장하고 ETF 거래를 예정대로 시작할 계획이었다.
이는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가상자산 시장과의 경쟁,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의 ETF 거래 도입 전 시장 선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넥스트레이드의 ETF 거래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거래소가 ETF·ETN 애프터마켓을 사실상 단독 운영할 것으로 예상됐다.
거래소는 참여가 자율적이더라도 추가 수익과 시장점유율 경쟁을 고려하면 대형 운용사를 중심으로 일정 수준의 참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7월 급등락 이후 시장 변동성이 8월까지 이어지면서 업계 분위기는 달라졌다.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을 위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 기준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하고, 주식·ETF·채권 등 대용증권을 예탁금 산정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약 두 달 만에 수요 억제책이 가동된 상황에서 거래 시간을 확대하면 정책 신호가 엇갈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거래 기회 확대가 회전율과 투기 수요를 키워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운용업계는 지난달 말 금투협 간담회에서 시장 변동성과 운용사 간 경쟁 부담 등을 이유로 애프터마켓 거래 신청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정규장 종료 후 추정순자산가치(iNAV) 산출이 어렵고,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 제공 여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설정·환매·해지 등 관련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거래를 시작할 경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 나타난 변동성 확대 문제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ETF 시장도 최근 위축됐다.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7월 말 기준 434조6,150억원으로 전월(512조4,080억원) 대비 15.2% 감소했다. 두 달 연속 유지했던 500조원 규모가 한 달 만에 무너졌다. 거래량 감소 속에서 애프터마켓이 운영될 경우 호가 스프레드가 벌어져 괴리율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소 회의가 애프터마켓 참여 여부를 다시 논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참여 여부가 개별 운용사의 판단보다 업계 전반의 분위기에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애프터마켓 추진 의지를 다시 확인하면 운용사들은 다른 회사들의 참여 여부를 지켜보다가 뒤따라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쟁 구조와 업계 분위기를 고려하면 결국 대부분 운용사가 참여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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