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rald

피터빈트

잘린 손이 자신의 뱃속에 들어가

By 임정요

Published : May 30, 2017 -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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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사오 루드게로 지역의 한 기계공이 42일간 손가락을 배 속에 봉합한 채 살다가 마침내 수술을 받았다.

지난 2016년 3월 카를로스 마리오티는 기계를 다루던 중 끔찍한 사고로 왼쪽 손가락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피부가 전체적으로 벗겨져 뼈와 힘줄이 모두 드러나게 됐는데.

다수의 의사는 손을 절단하는 방법을 고려했지만 보리스 브란다오 박사가 기상천외한 해법을 내놓았다.

(사진=유튜브 캡쳐) (사진=유튜브 캡쳐)

손상된 손이 외부 공기에 닿아 감염되지 않도록 복부 피하에 봉합해 보호하고 그 사이에 피부 이식수술을 준비할 시간을 버는 것이다.

당시 브란다오는 “부상당한 손이 재생할 수 있도록 배 속의 공간에 안전히 봉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부 이식을 받을 만큼 표피가 재생하기엔 최소 42일 가량 이 공간 안에서 손을 보호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마리오티는 손을 배에 넣고 살던 기간을 “매우 괴상한 경험이었다”며 “손가락이 몸 안에서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가락이 배 밑에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꾹 누르면 배가 튀어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예정됐던 42일이 지난 후 의료진은 마리오티의 왼쪽 허벅지에서 피부를 추출해 왼쪽 손에 이식했다.

현재 그의 손은 권투 글러브 마냥 뭉툭하다. 마리오티는 차후 성형 수술을 거쳐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