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임대차 계약서로 사기대출을 받은 조직폭력배가 붙잡혔다. 자동차 해외 수출사업을 한다고 사기를 쳐 동료 조직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조폭도 검거되는 등 '주먹' 대신 불법대출과 사기 행각을 벌인 조폭들이 잇따라 덜미가 잡혔다.

(Yonhap)
(Yonhap)

부산지방경찰청 폭력계는 8일 허위 임대차 계약서를 이용해 전세자금을 대출받은 혐의(사기)로 조폭 김모(33)씨 등 4명을 붙잡아 1명을 구속하고 나머지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2013년 6월 자신 소유의 아파트를 일당에게 임대하는 것처럼 가짜 계약서를 체결했다. 이들은 이 계약서를 한 캐피털사에 제출해 1억원의 전세자금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 등이 대출금을 생활비·유흥비로 모두 탕진하고 돈을 갚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자동차 해외 수출 사업에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사기를 쳐 동료 조폭에게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조폭 김모(3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2012년 6월 중구 남포동 일대에서 같은 파 선후배 조직원 2명에게 자동차 해외 수출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2차례에 걸쳐 9천9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기를 당한 것을 눈치 챈 피해자들이 김씨를 감금하고 집단 폭행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벌여 이들을 모두 붙잡았다.

한 경찰 관계자는 "집단 폭행을 가한 조폭은 모두 구속했고, 사기를 친 김씨는 피해자가 일반인이 아닌 조폭이라는 점을 참작해 불구속 입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