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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생크 탈출' 현실로?…죄수들 땅굴 파서 탈옥 잇따라

By Yonhap

Published : Sept. 24, 2020 -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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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tv' 화면 캡처) ('360tv' 화면 캡처)
최근 며칠 사이에 세계 곳곳에서 죄수들이 교도소 땅 밑을 파고 탈옥에 잇따라 성공해 영화 '쇼생크 탈출'을 떠오르게 한다.

24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공화국의 한 교도소에서 살인과 마약 등 강력범죄를 저지르고 수감 중이던 6명의 죄수가 50m가 넘는 땅굴을 통해 집단으로 탈옥했다.

교정 당국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정기검사에서 뒤늦게 땅굴의 정체를 파악한 후 6명이 탈옥했음을 알아차렸다.

땅굴의 길이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교도소 안에서 울타리를 넘어갔다는 점에서 50m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됐다. 거대한 땅굴을 무슨 장비로 팠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땅굴의 규모로 봤을 때 탈옥한 수감자들이 적어도 1년 이상 굴을 파는 데 시간을 보냈을 것으로 관측됐다.

문제는 장기형을 선고받은 강력범죄들이 집단 탈옥해 다시 또 어떤 범죄를 저지를지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외부 세력이 이들의 탈옥에 도움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현지 사법당국은 교도소 측의 수감자 관리에 허점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교도소 측과 경찰은 탈옥한 죄수들을 쫓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죄수 34명이 남부 파라나주 캄바라 지역 교도소에서 30m 길이의 땅굴을 판 후 지난 21일 무더기로 탈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재범 가능성은 물론 가족 등 다른 사람들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수도 있어 우려가 더 크다.

이 교도소는 수용 능력이 42명에 불과하고 교도관이 3명인 작은 규모지만, 탈옥 사건 전 수감자가 122명까지 늘어나며 관리의 한계에 직면한 상태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마약밀매로 사형을 선고받은 중국인 차이 창판(53)이 6개월 동안 감방 바닥에 구멍을 판 뒤 하수구를 통해 달아났다.

교도소 외곽 CCTV에는 지난 14일 오전 2시 30분께 한 남성이 하수구에서 나와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이 찍혔다.

마약 혐의로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같은 방 수감자는 탈옥하지 않았는데 "차이가 6개월 동안 감방 바닥에 구멍을 파고, 같이 탈옥하자고 권유했다"고 진술했다.

교도소 측은 차이가 교도소 주방 공사장에서 스크루드라이버와 금속 막대 등을 구해 하수관까지 땅을 판 것으로 보고 있다.

교정 당국과 경찰 합동 수사팀은 차이의 행적이 일주일째 묘연해지자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차이는 2016년 110㎏의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을 인도네시아로 밀수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차이는 앞서 2017년 1월 24일 동부 자카르타의 경찰서 유치장에서 쇠막대기를 이용해 화장실 벽을 뚫고 탈출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