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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원망스럽다" 해양쓰레기에 목 걸린 북방 물개 발견

구조 기관 "비닐 팩 링 2개 제거하고 치료 중…고비 넘겨"

By Yonhap

Published : July 4, 2019 -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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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북방 물개가 동해안에서 해양 쓰레기에 목이 걸린 채 발견됐다.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동물 전문 구조 치료 기관인 경포 아쿠아리움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3시께 강원 동해시 망상해수욕장 오토캠핑장 인근 해변에서 '검은 물체가 왔다 갔다' 한다는 관계기관 등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포 아쿠아리움은 해경, 소방서와 함께 30여분 만에 북방 물개 1마리를 포획, 목을 조이고 있는 비닐 팩 링 2개를 제거한 뒤 소독 등의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경포 아쿠아리움 제공) (경포 아쿠아리움 제공)

고통스럽게 해변에서 움직이는 북방 물개를 포획하는 과정에서 구조사 1명이 손을 물리는 상처를 입었다.

발견 당시 북방 물개는 바다에 버려진 지름 16㎝ 크기의 비닐 팩 링에 목이 걸려 살이 썩어가고 있다.

또 목에 걸린 지 오래된 것으로 추정케 하는 따개비 등의 이물질이 묻어 있었다.

이 북방물개는 길이 110㎝, 무게 60∼65㎏의 암컷으로 추정됐다.

현재 먹이는 먹지 못하는 상태지만, 위험한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오호츠크해 연안에 서식하는 북방 물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돼있다.

북방 물개는 2014년 독도에서 발견된 이후 살아 있는 상태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경포아쿠아리움 측은 설명했다.

경포아쿠아리움은 앞으로 1개월가량 집중적으로 치료한 뒤 다시 바다로 돌려보낼 방침이다.

오태엽 수석팀장은 "해양에는 온 나라의 쓰레기가 순환하고 있는데 어느 나라에서 나온 비닐 팩 링에 이 북방 물개가 걸린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 "이러한 해양 쓰레기가 방치될 경우 목둘레가 비슷한 또 다른 해양생물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