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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입성한 김정은 방탄경호팀…'인간방패' 재현하나

By Yonhap

Published : Feb. 25, 2019 -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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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경호단'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호팀이 24일 베트남 하노이에 입성하면서 북한 특유의 '인간방패' 경호가 재현될지 관심이다.

김 위원장을 근접 경호하는 요원들로 추정되는 검정색 양복 차림의 남성들은 이날 고려항공 수송기를 타고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김 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한 멜리아 호텔로 이동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날 베트남에 들어온 남성들은 줄잡아 100명 가량이라고 베트남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경호원들은 도착 후 멜리아 호텔 1층에 자리한 식당에서 무리지어 식사를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들은 스위트룸이 자리한 멜리아 호텔 21층에 여장을 푼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몇몇 경호원들은 호텔 직원의 안내를 받아 로비에서 '그랜드볼룸'이 있는 1층으로 올라가며 내부를 점검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 위원장이 이 숙소에 묵을 것에 대비해 동선을 미리 체크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부 경호원들에게 취재진이 김 위원장의 하노이 도착 일정 등을 묻자 "잘 모르겠다"고 하거나 "어디 기자냐"고 되물으며 답변을 피했다.

경호원들을 통솔하는 '책임자'격인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이 경호원들이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이날 오후 1시 25분께 멜리아 호텔을 빠져나가는 것도 포착됐다.

김 위원장의 경호원들은 과거 남북·북미 정상회담 때도 'V'자 대형으로 그를 둘러싸고 철통 방어하는 특유의 광경으로 이미 전세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지난해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건장한 경호원 12명이 김 위원장의 차량을 에워싸고 함께 달리는 모습이 생중계로 전파를 탔다.

싱가포르에서 지난해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에도 김 위원장이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 도착하기 전 수십 명의 경호원이 먼저 뛰어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경호원들은 김 위원장이 숙소에서 외출하기 30여분∼1시간 전부터 십수 명이 V자 대형으로 대기하다 그가 나오면 에워싸고 나서기도 했다.

최고지도자의 신변안전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북측에 있어 경호는 정상 의전의 '최우선 순위' 문제다.

지난해 2월 8일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열린 건군 70주년 열병식에서 북측은 '호위사령부 열병 종대', '당중앙위원회 호위 종대', '최고사령부 호위 종대' 등 세 종류의 최고지도자 경호부대를 소개한 바 있다.

한편,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200명 이상의 미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 요원들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하노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날 보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