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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받다 버려진 코끼리 50년 만에 보호소에서 새로운 삶 찾아

By Yonhap

Published : Dec. 25, 2018 -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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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과거 서커스 공연 무대에 서다 버려진 코끼리가 50년 만에 보호소에서 새 삶을 찾아 화제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하나(Rana)'라는 이름의 암컷 코끼리는 지난주 중서부 마투 그로수 주(州) 샤파다 두스 기마랑이스 지역에 있는 코끼리 보호소에 도착해 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


(브라질 뉴스포털 UOL-연합뉴스) (브라질 뉴스포털 UOL-연합뉴스)

'하나'는 서커스 공연을 위해 세계 각지를 돌다 1967년 브라질에 도착했다. 그러나 브라질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동물을 이용한 서커스 행위가 법으로 금지되면서 곧바로 버려졌다.

몇 군데 농장을 떠돌며 관광객들을 위한 볼거리가 됐으나 학대받기 일쑤였고 코끼리의 특성인 무리생활은 전혀 하지 못한 채 외톨이로 지냈다. 그나마 몇 년 전부터는 북동부 세르지피 주 아라카주 시 근처에 있는 농장의 동물원에서 살며 작은 평온을 되찾았다.

농장주는 지난달 큰 결심을 했다. '하나'를 코끼리 보호소에 기증하기로 한 것이다.

무게가 3.5t에 달하는 '하나'를 2천700㎞ 떨어진 보호소까지 옮기기 위해 컨테이너를 실은 5t 트럭이 동원됐고, 지난 18일 오전에 아라카주에서 출발한 트럭은 사흘 만인 21일 보호소에 도착했다.

최대 나이가 64살로 추정되는 '하나'는 보호소에 도착한 후 50년 만에 코끼리 친구들을 만나 무리생활을 시작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