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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센트럴미시간대 총격사건, 재학생이 부모 쏘고 도주중"

By Yonhap

Published : March 3, 2018 -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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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 주 대학 캠퍼스에서 2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격 사건의 피해자와 용의자가 부모 자식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날 오전 미시간 중부 마운트 플레즌트의 센트럴 미시간대학(CMU) 기숙사 내에서 2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고 도피 중인 용의자 신원이 시카고 남서 교외도시 플레인필드 출신 제임스 에릭 데이비스 주니어(19)로 비공식 확인됐다고 전했다.

익명의 제보자는 센트럴 미시간대 2학년생 데이비스가 내일부터 시작되는 봄방학을 맞아 학교로 자신을 데리러 온 부모에게 총을 쐈다고 증언했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 신원과 사건 경위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나, 대학 경찰이 용의자 이름과 사진을 공개하면서 각종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디트로이트 지역언론은 마운트 플레즌트 경찰을 인용, 피해자 신원을 용의자의 부모 제임스 데이비스 시니어(48)와 디바 데이비스(47)라고 보도하고 데이비스 시니어는 일리노이 주 벨우드 지역 경찰관으로 일해왔다고 소개했다.

측근들은 "데이비스의 아버지는 주방위군 소속으로 이라크전에 참전했고,  어머니는 암을 극복해냈다. 데이비스도 부모를 잘 이해하고 감싸는 아들이었다"며 뜻밖의 참사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NBC방송은 범행에 사용된 총기가 데이비스 아버지의 것이라면서 데이비스가 사건 발생 하루 전날인 1일 밤 약물 과다 복용으로 추정되는 건강 문제로 병원에 실려 갔었으며, 이날 오전 부모와 함께 기숙사로 돌아와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대학 경찰은 데이비스가 당일 오전 8시30분께 사건 발생 장소인 기숙사 '캠벨 홀'을 빠져나가는 영상이 폐쇄회로 TV에 녹화됐고, 학교 인근에서 뛰어 달아나는 모습이 목격됐다면서 "연방·주·지역 경찰 100여 명이 현재 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데이비스가 멀리 가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주민들에게 "총기를 소지했고 위험한 상태인 만큼 목격 때 대응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학 캠퍼스에서 봄방학 시작을 하루 앞두고 발생한 참사로 평온했던 대학도시가 비상사태를 맞았다.

센트럴미시간대학은 미시간 주도 랜싱에서 북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곳에 있는 대형 주립대학으로 현재 2만3천여 명이 재학 중이다.

사건 발생 후 학교 측은 비상 이메일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상황을 알렸다.

경찰은 캠퍼스에 폐쇄령을 내리고, 자녀를 데리러 학교를 찾은 학부모들에게도 용의자를 체포할 때까지 인근 호텔 내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CNN방송에 따르면 올들어 9주간 미국 내 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는 12 건, 이로 인해 24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했다. 지난달 14일에는 플로리다 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17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