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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는 어디쯤 지나고 있을까…"어젯밤 11시30분 서울 통과"

By Yonhap

Published : Dec. 25, 2017 -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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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에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 준다는 산타클로스는 지금 어디를 지나고 있을까. 우리 집엔 언제쯤 올까?"

궁금해하는 아이들을 위해 산타클로스의 위치를 알려주는 곳이 있다.

미국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해마다 'NORAD 트랙 산타' 프로그램을 통해 가상의 '산타 위치추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걸려온 전화에 산타클로스의 위치를 안내해주는 자원봉사자의 모습 [`NORAD 트랙 산타` 트위터 캡처] 미국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걸려온 전화에 산타클로스의 위치를 안내해주는 자원봉사자의 모습 [`NORAD 트랙 산타` 트위터 캡처]

올해도 어김없이 미 콜로라도주 피터슨 공군기지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NORAD는 홈페이지(www.noradsanta.org)를 통해 세계지도 위에서 산타가 썰매를 끌고 가는 3차원 입체 영상으로 실시간 산타의 위치를 알려준다.

또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로 산타가 언제, 어느 도시에 도착할 예정인지 공지한다. 전화(1-877-446-6723)나 이메일(noradtrackssanta@outlook.com)로도 물어볼 수 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25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산타는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를 막 지나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을 향하고 있다. 한국에는 24일 오후 11시 30분께 서울을 지났다.

미국 영공을 방어하는 NORAD가 산타를 추적하는 일을 하게 된 것은 1955년부터다.

당시 NORAD의 전신인 콜로라도스프링스방공사령부(CORAD)의 해리 숍 대령에게 한 어린이가 다급하게 전화를 걸어 "산타와 통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주의 한 신문에 산타 전화번호를 소개한 백화점 광고를 보고 전화를 걸었는데, 번호가 잘못 기재된 바람에 엉뚱하게도 구소련의 핵 공격에 대비해 상공 감시 임무를 맡고 있었던 사령부 직통전화로 연결된 것이다.

아이를 실망시키기 싫었던 숍 대령은 레이더를 체크해 산타의 위치를 알려줬다.

이렇게 시작된 임무는 NORAD로 해마다 이어져 군인뿐만 아니라 1천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올해에는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알렉사도 참여했다.

플로리다주에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성탄 연휴를 보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도 24일 오후(현지시간)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아이들에게 산타 위치를 안내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자원봉사자들이 활용하는 핸드북에는 "로켓이나 미사일이 발사될 때 엄청난 열기가 나와 위성에 잡힌다"며 "루돌프의 빨간 코에서 나오는 적외선 신호가 미사일 발사와 비슷해 위성이 감지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작년에 이곳으로 걸려온 전화는 15만4천200건에 달하고 웹사이트에는 1천70만명이 방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