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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사옥 옮긴 뒤 구내식당 자주 이용하는 까닭은

By Yonhap

Published : Oct. 15, 2017 -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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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8월 집무실을 잠실 롯데월드타워 신사옥으로 옮긴 뒤부터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횟수가 부쩍 늘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8월 집무실을 소공동 롯데타워 26층에서 신사옥인 잠실 롯데월드타워 18층으로 옮긴 뒤부터 일주일 평균 2∼3차례가량 임직원용 구내식당을 찾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지하 2층에 있는 롯데 구내식당은 임원과 일반 직원용 공간이 따로 구분돼 있지 않아 신 회장은 단가 5천500원짜리 식사를 일반 직원들과 똑같이 식판에 배식을 받아 하고 있다고 롯데는 전했다.


신동빈 사진=연합뉴스) 신동빈 사진=연합뉴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처음 임직원용 구내식당에 나타났을 때는 젊은 직원들이 다소 웅성거리며 놀라는 분위기였으나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 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13일 점심때도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 등 측근들과 함께 구내식당을 찾아 일반 임직원들과 나란히 닭갈비 메뉴를 즐겼다.

롯데푸드가 운영하는 롯데 구내식당은 한 끼 단가가 5천500원 남짓이지만 이윤을 남기기 위한 것이 아니어서 임직원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롯데는 설명했다.

신 회장은 소공동 롯데타워에서 근무할 때는 임직원 구내식당을 찾는 일이 거의 없었지만, 집무실을 잠실로 옮긴 뒤에는 거의 매주 구내식당을 찾아 일반 직원들과 스킨십의 폭을 넓히고 있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의 이런 모습을 사옥 이전, 지주사 출범 등을 계기로 변화하고 혁신하는 롯데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풀이하고 있다.

롯데 계열사 한 여직원은 "재벌 회장들이 임직원용 구내식당을 찾는 것은 보통 일회성 사진행사를 위한 경우가 많지만 신 회장의 경우는 다른 것 같다"며 "내가 먹는 5천500원짜리 구내식당 메뉴를 회장도 자주 같이 먹는다는 것만으로도 동질성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롯데는 신 회장이 특별한 일정이 없을 때는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외부에서 손님이 찾아온다든가 할 경우에는 보통 롯데월드타워 81층에 있는 미슐랭(미쉐린) 3스타 셰프 운영 레스토랑인 '스테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