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참패 인정…경기력 너무 떨어져 나도 깜짝 놀라"

  • Published : Oct 11, 2017 - 09:52
  • Updated : Oct 11, 2017 - 09:52

모로코와의 평가전에 1-3 완패를 당한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스코어도 지고 경기 내용도 졌다. 참패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10일(현지시간) 스위스 빌/비엔의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평가전 이후 취재진과 만나 "냉정히 따지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나부터 반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이 정도로 몸이 무겁고 경기력 떨어지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시인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대표팀은 공수 양면에서 모두 최악의 경기력을 펼쳤다.

스리백을 들고 나왔던 신 감독은 초반에 일찌감치 두 골을 허용하자 28분 만에 선수들을 교체해 포백으로 전환하며 전술 실패를 인정했다.

신 감독은 "사실 초반에 그렇게 실점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선수들이 경기력이 그렇게 떨어질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러시아전 후 바로 그날 밤 장거리 이동하면서 선수들 몸도 피곤한 데다 전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평가전 의미 살리려고 했는데 경기력이 너무 떨어져서 나도 깜짝 놀랐다"며 "빠르게 분위기를 전환해야 할 것 같아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에 이어 모로코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우리보다 떨어지는 팀들을 상대로 연이어 참패를 이어갔지만 신 감독은 평가전 2연전을 통해 선수들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약'(藥)이 됐다고 전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2연전이) 동기 부여가 돼야 할 것 같다"며 "이대로라면 '월드컵에 왜 나갔느냐'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 일문일답.

-- 10분 만에 두 골을 내줬다. 경기력이 최악인데.

▲ 냉정히 따지면 나부터 반성해야 한다. 선수들이 이 정도로 몸이 무겁고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반성해야 한다.

-- 초반 25분에 선수 3명 교체했는데.

▲ 초반 실점은 물론 선수들의 경기력이 그렇게 떨어질 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러시아와 경기하고 장거리 이동하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다.

선수들 전체에 기회를 주면서 평가전의 의의를 살리려고 했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이 너무 떨어져서 벤치에서 깜짝 놀랐다. 뭔가 빨리 분위기 전환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돼서 선수 교체에 나섰다.

-- 11월 평가전 선수 선발에도 고민스럽게 됐는데.

▲ 러시아와 모로코전을 통해 선수들 파악을 많이 했다. 나름대로 약(藥)이 됐다. 물론 스코어에 지고 경기 내용에서도 참패를 인정한다. 11월 평가전부터 반전을 시작해 더는 팬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 앞으로 어떤 전술을 가동해야 하나.

▲ 상대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상대가 우리보다 강한 팀이면 스리백과 포어 리베로를 겸할 수 있는 전술을 쓸 수 있다. 포백 전술을 잘할 수 있는 멤버가 갖춰지면 포백 전술로 가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스리백 전술이 좋지 않았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본다.

-- 2연전 통해서 앞으로 제외해야 할 선수의 윤곽이 나왔나.

▲ 내 판단으로도 앞으로 뽑지 않아야 할 선수들이 많이 보였다. 이번 2연전에서 저한테 많이 약이 됐다. 이번 패배가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어야 한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월드컵을 왜 나가느냐'고 우려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분위기 반전을 시켜야 한다. 나 역시 준비를 잘해야 한다.

-- 전술 코치와 피지컬 코치를 뽑는데.

▲선진 축구에 경험이 많고 한국 축구 문화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더불어 자신의 주장이 강한 사람이면 더 좋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