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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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홍상수 "김민희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

By 정유은

Published : May 23, 2017 -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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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 후'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홍상수 감독은 22일(현지시간) "김민희를 사랑하며 함께 작업하면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날 '그 후' 언론 시사회 이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민희와 여러 차례 작업을 함께한 소감을 묻는 말에 "저는 로케이션과 배우가 중요하다. 이것들 앞에서 문을 열면 내 안에서 창작의 뭔가가 나온다. 그런 점에서 김민희는 제게 많은 것을 주며, 그녀와 같이 일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70회 칸영화제 참석한 권해효(왼쪽), 김민희, 홍상수 (사진=연합뉴스) 70회 칸영화제 참석한 권해효(왼쪽), 김민희, 홍상수 (사진=연합뉴스)
김민희도 "제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감독과 작업하는 것은 항상 기쁘다"면서 "홍 감독과의 작업은 반복해도 항상 새롭고 재밌다. 작업방식부터 모든 것이 저를 자극한다. 작업을 계속할 수 있다면 하고 싶다"고 답했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클레어의 카메라', '그 후'까지 모두 네 편의 작품을 함께 했다.

홍 감독의 21번째 장편인 '그 후'는 유부남 봉완(권해효)을 중심으로 그의 옛 애인(김새벽)과 봉완의 출판사에 처음 출근한 아름(김민희), 봉완의 아내(조윤희)의 이야기를 그린다.

홍 감독은 촬영 날 즉석에서 대본을 나눠주는 작업방식에 대해 "촬영을 무엇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몇몇 배우들과 인터뷰한 내용이 대본에서 대화를 쓸 때 밖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유부남 봉완 역을 맡아 칸을 찾은 권해효는 "홍 감독은 제가 아는 한 현장을 가장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는 감독"이라며 "그 안에서 나는 주어진 역할에 충실히 봉사하지만, 그렇다고 인형이 되는 것은 아니다. 권해효가 함으로써 21번째로 영화가 다른 색깔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