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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쓰레기 기차 "타고" 오스트리아 행…. 왜?

By 임은별

Published : April 23, 2017 -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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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으로 논란이 됐던 로마 시의 쓰레기 문제가 곧 해결될 전망이다. 로마 시는 쓰레기를 기차에 태워 오스트리아로 보내기로 했다.  

이탈리아 로마 시는 지난 몇 년간 쓰레기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바티칸 인근과 같은 고급 주택지구에서도 길가는 쓰레기로 가득 차있다. 관광객들이 불편을 제기함은 물론, 주민들도 “일상적 생활에 어려움을 미친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가정에서 많은 양의 생활 쓰레기가 배출돼, 도시가 이를 감당할 수 없다는 문제 제기가 꾸준히 이루어져 왔다. 도시 행정 서비스와 관련한 부정부패도 이에 한몫했다. 로마 시장 버지니아 라지는 쓰레기 처리를 약속했지만, 정치적 문제로 말미암아 약속은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서야 해결점이 보일 전망이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로마 시는 앞으로 오스트리아의 에너지 회사인 EVN에게 70,000톤의 쓰레기 처리를 위탁할 예정이다.

쓰레기는 기차를 타고 북부 이탈리아와 알프스 산맥을 지나, 다뉴브 강 인근의 열처리 폐기물 활용 공장으로 간다. 공장에 3대의 기차가 일주일 단위로 도착할 것이며, 각 기차는 700톤 상당의 쓰레기를 실을 것이다.

쓰레기는 태워져서 가스 형태로 전환되며 증기가 된다. 증기가 인근 발전소로 이송된 후, 전기로 변환돼 오스트리아 남부의 170,000가구에 공급될 전망이다.

쓰레기가 처리되려고 약1,000KM를 이동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효율성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EVN 대표 게르노트 알폰소는 “다른 대안은 매립뿐”이라며 “이는 미친 짓이 아니다”고 확고한 태도를 보였다.

임은별 기자 (silver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