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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대표, 가혹한 ‘크런치 모드’ 철회

By 박주영

Published : April 21, 2017 -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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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업무량과 가혹한 근무 조건으로 노동법 문제에 불을 지핀 게임 개발사 대표가 급히 귀국해 논란 점화에 나섰다.

오전 인터넷을 달군 국내 보도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자회사 위메이드 아이오가 신작 ‘이카루스 모바일’ 게임 개발을 위해 근무자들에게 8개월 ‘크런치 모드’를 유지하라 지시했다. ‘크런치 모드’란 일정 기간 업무량을 대폭 늘려 신작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을 의미하는 게임 업계 용어다. 통상 게임 회사에서 ‘크런치 모드’를 2~3개월 안에 끝내는 점을 감안, 이번 일정은 유례없이 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진=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사진=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위메이드 아이오의 사내 게시판에 게시된 일정에 따르면, 11월 말까지 개발자들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근무, 토요일과 공휴일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근무, 일요일은 출근 시간 관계없이 9시간 근무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5월 9일도 정오까지 투표를 마치고 전원 출근을 지시했다.

게다가 저녁 시간을 30분으로 제한한 점, 연내 게임 출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수당을 반납해야 하는 점이 추가로 공개돼 근로기준법 위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중국 상해 출장 중 21일 정오께 급히 귀국, 회사로 복귀해 관련 지시를 전면 재점검, 결국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 아이오는 “사내 공지했던 위메이드 아이오 ‘이카루스 모바일 팀’ 근무 일정을 전면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 목표 매출을 달성할 경우,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정책은 그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알렸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