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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朴대통령, 박사모에겐 ‘친절한’ 답신

By 손지형

Published : March 1, 2017 -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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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8일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등 소위 친박단체 회원들의 생일 축하 응원편지를 받고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뜻의 답신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박 대통령이 직접 특정 대상에게 비공식적으로나마 입장을 드러낸 것이 확인된 것은 약 한 달여 만이다.

(사진=헤럴드DB) (사진=헤럴드DB)
정광용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이하 탄기국) 대변인 겸 박사모 회장은 이날 박사모 홈페이지에 이러한 사실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일 65세 생일을 맞아 박사모 등이 청와대 민원실을 통해 전달한 65회 생일축하 편지를 읽어보고 나서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백만 통의 러브레터’를 잘 받았으며 잘 읽었다.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드린다”는 뜻을 전했다고 정 회장이 밝혔다.

박 대통령이 입장을 드러낸 것이 공개적으로 확인된 것은 지난달 25일 정규재TV와의 인터뷰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1시간 가량 이어진 인터뷰에서 당시 박사모 등의 태극기 집회와 관련해 “여러가지 고생도 무릅쓰고 나온다는 것을 생각할 때 가슴이 미어지는 그런 심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 대통령 측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탄기국 및 박사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집회 참석자들에게 무언의 지지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 측은 이에 대해 “의례적으로 감사의 뜻을 전달”한 것이라며 “정치적 의미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코리아헤럴드 손지형 기자 (consno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