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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여파? 영어 못하면 이민도 막나

By 김연세

Published : Jan. 5, 2017 -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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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의회에서 이민자들에게 도착 시점부터 의무적으로 영어를 배우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하원의 사회통합에 관한 초당적의원그룹(APPG)은 최근 공동 작성한 보고서에서 "(영어를 할 줄 아는 것은) 우리 사회와 경제에 전적으로 참여하는 데 핵심이며 영국민 대다수와 의미 있는 연을 맺을 전제조건"이라며 이렇게 제안했다.

이들은 모든 이민자가 영국에 오기 전 영어를 배웠음을 확인하거나 도착과 함께 의무적인 'ESOL'(외국어 사용자를 위한 영어) 수업에 등록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제안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이민자의 사회통합이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나온 것이다. 


(헤럴드db) (헤럴드db)

한 달 전에는 정부 지원금을 받아 발표된 보고서에서 새로 들어오는 이민자들에게 영국의 가치와 사회에 통합되겠다는 선서를 받도록 하는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번 보고서는 또한 영국 전역으로 이민자들을 분산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지역으로 이민 문제와 관련한 권한을 일부 중앙으로  이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각 주가 이민자들에게 요구하는 특정 조건을 세울 수 있는 캐나다  시스템을 참고할 만한 모델로 거론하기도 했다.

이 그룹을 이끄는 추카 우무나(노동당) 의원은 "정부는 이민자들의 통합 부족의문제를 고심해 다뤄야 할 의무가 있다"며 "사회통합 노력에 실패하면  극단주의자들이나 증오에 사로잡힌 이들이 상황을 악용할 여지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난민의 사회통합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독일에서도 의회가 난민들에게 독일어·독일문화 교육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지난해 통과시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