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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구금시설서 3일째…측근들, 자택 취재진 경찰에 신고

By 박세환

Published : Jan. 4, 2017 -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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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법원으로부터 오는 30일까지 구금연장 결정을 받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는 3일(현지시간) 올보르 시내에 마련된 구금시설에서 3일째를 보냈다.

구금연장 결정에 크게 실망한 정 씨는 법원의 결정에 반발, 고등법원에 항소하기로 하고 변호사와 함께 이에 대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 씨가 수용된 올보르 시내의 구금시설은 경찰서와 자동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으며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다.
한국 취재진이 일부 몰려가 정 씨 측근이 면회하지 않나 관심 있게 지켜봤으나 정 씨 주변 사람들로 보이는 인사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정 씨가 지난 1일 덴마크 경찰에 체포될 때 있었던 올보르 외곽의 정 씨 자택에는 여전히 19개월 된 정씨 아이와 유모, 정 씨를 도와주는 사람들이라고 정씨가 밝힌 남성 2명 등이 문을 잠그고, 커튼으로 창문을 가린 채 두문불출하고 있었다.

가려진 창문 사이로 가끔 개짖는 소리와 고양이 울음 소리가 새어 나왔고, 일부는 밖이 궁금한지 커튼 틈으로 밖을 주시하기도 했다.
정 씨의 집 주변에는 폴크스바겐 밴이 여전히 세워져 있었고, 전날 있었던 쓰레기들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출입문 앞에는 어른 슬리퍼 3켤레가 비를 맞으며 나뒹굴고 있었다.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취재진이 자택에 가까이 다가가 취재를 하자 정 씨의 측근들은 커튼을 살며시 열고 '근접취재 증거물'을 모으기라도 하듯 취재기자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고, 취재진을 경찰에 신고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경찰은 신고자들과 대화하기 위해 출입문을 노크했으나 측근들은 신분 노출을 우려한 듯 문을 열어주지는 않았다.

경찰은 취재진들에게 "자택 부근은 사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접근해 취재할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경고를 했으며, 이후부터는 차량으로 순찰하며 수시로 취재진을 감시하기도 했다.

이웃 주민들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정 씨 일행이 작년 10월께 이 곳으로 온 후 주민들과 왕래는 없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정 씨가 승마를 연습했던 승마장도 이날 문을 굳게 잠근 것은 물론 건장한 체결의 경비원들이 나서 취재진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올보르 시내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승마장에서는 간혹 기수들이 말을 훈련시키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이 드러났고, 말을 실은 트럭이 드나들곤 했다.

또 승마장으로 가는 길 주변 이곳 저곳에는 뛰노는 말들의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