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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블랙리스트 작성 배후 조윤선·김기춘” 폭로

By 박세환

Published : Dec. 27, 2016 -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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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2014년 7월 퇴임하기 전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직접 목격했다고 털어놓았다.

유 전 장관은 26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직접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를 봤다”며 “(리스트 외) 구두로도 수시로 김기춘 비서실장의 지시라고 하면서 모철민 수석이나 김소영 비서관을 통해 문체부로 전달됐다”고 폭로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계 관계자 9,473명의 이름이 적힌 문서를 말한다.

이어 유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 작성 출처에 대해 “정무수석실에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해 정무수석은 조윤선 현 문체부 장관이었다.

조윤선 장관이 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는지에 대해서 유 전 장관은 “비서관은 물론 당연히 관련이 있다. 그 위에 수석이 알았다, 몰랐다는 것은 그들끼리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합리적 의심을 한다면 김기춘 비서실장이라고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화계 블랙리스트에는 세월호 참사 관련 서명이나 시국선언에 참여한 인사들의 명단을 담고 있다. 영화배우 송강호·김혜수씨 등의 이름도 올라와 있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