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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 시민발굴단 4인이 밝힌 포부

By 김다솔

Published : Aug. 29, 2016 -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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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러 한강을 오가면서 설치된 공공미술 동상을 지나치면서 알고 보면 가치 있는 예술작품일텐데 하는 생각에 안타까웠죠.”

중랑구에서 거주하는 이영란 (53) 씨는 지난 27일 서울 도심 속 무심코 지나치고 있는 공공미술 작품의 진정한 가치를 발굴하고 알리는 시민발굴단 발대식에 참가한 100명 중 한 명이다.

9월부터 2개월 간 활동하게 될 서울시 공공미술 시민발굴단은 여고생부터 70대 어르신까지 외국인을 포함한 서울시민 100명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 씨는 “한강 근처의 벤치나 공공 시설물들만 보아도 공공미술로써의 가치가 있는 것 같다”며 “마포대교의 자살 방지 다리처럼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고 같이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미술은 멀리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며 2달 간의 여정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10개 그룹으로 나눠 그룹별 주제에 맞는 공공미술작품을 찾아내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시민에게 알리는 활동을 맞게 된 시민발굴단은 그룹별로 시민 10인과 전문가 1인이 함께 공공미술 작품과 한 팀을 이루게 된다.

(오른쪽부터) 바네사, 남기소, 배성준, 이영란 공공미술 시민발굴단 참가자 (코리아헤럴드/김다솔 기자) (오른쪽부터) 바네사, 남기소, 배성준, 이영란 공공미술 시민발굴단 참가자 (코리아헤럴드/김다솔 기자)

외국인 참가자로 참여하게 된 인도네시아인 바네사 (23)씨는 “디자인과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서울의 공공미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며“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공공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이유 중 하나가 작품에 대한 설명문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현재 서울시 공공미술의 현실을 꼬집어 말했다.

참가자 중 최고령자인 강남구에 거주하는 남기소 (73)씨는 “서울 거리를 걷다보면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건물이나 공간들을 알리는 표지판이 적은데, 이를 공공미술에 가깝게 색다른 디자인으로 설치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활발하게 나누기도 했다.

반면 최연소 참가자인 송파구에 거주하는 배성준 (20)씨는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에 변화를 주는 공공미술의 참된 가치를 직접 걸어보고 다니면서 체험하고 싶었다”며 “작품을 설치한 작가들의 의도를 지나가는 시민들이 알아준다면 시민들의 삶에 더 큰 변화를 불러올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발굴단은 2개월 간의 활동을 마친 후인 11월 초,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미래로에서 주제별 우수 공공미술 작품을 전시하며, 시민워킹그룹 활동상 시상식 및 추진과정 아카이빙전 등을 개최한다.

코리아헤럴드 김다솔 기자 (dd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