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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의약품 임상시험 1위 도시는…'서울'

By 신용배

Published : Aug. 5, 2014 -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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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병원 몰려있는 탓"…국가별 순위는 한국 10위

전 세계에서 의약품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이 가 장 많이 이뤄지는 도시는 서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재단법인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본부장 지동현)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임상 시험 등록사이트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전세계에서 임상시험이 많이 이뤄진 30대 도시를 조사한 결과, 서울의 비율이 1.04%로 공동 2위를 차지한 미국의 뉴욕(0.78%) 과 휴스턴(0.78%)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고 5일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서울은 2008년 5위에서 2009년 4위, 2010~2011년 2위로  상승 한 뒤 2012년부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2008년 당시 1위 자리를 다퉜던 미국의 휴스턴과 뉴욕은 5년이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서울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 는 추세다.

하지만 서울의 임상시험 건수가 많다고 해서 기뻐할 일만은 아니라고 본부는 지적했다. 이는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이 속칭 서울의 '빅5병원'(서울대병원,  서 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에 집중됐음을 보여주기 때 문이라는 게 본부의 설명이다.

나라별 임상시험 순위에서는 한국이 1.96%로 10위를 차지했다. 미국이 39.4%로 압도적 1위였으며, 다음으로는 독일(5.9%), 일본(4.9%), 프랑스(4.5%), 스페인(3.8% ), 이탈리아(3.3%), 영국(3.2%), 캐나다(3.0%), 중국(2.5%) 등의 순이었다.

 고무적인 것은 한국의 순위가 2008년 14위에서 10위로 상승했다는 점. 그러나 상승폭은 중국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은 2008년 18위에서 2011년 11위로 한국(12위) 을 추월하더니 2013년에는 9위에 자리했다.

 또 다른 특징은 일본의 경우 2013년 나라별 임상시험 비율이 2위였지만, 임상시 험 도시 순위에는 30위권에 한곳도 들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는 일본이 한국과 달리 임상시험이 특정 도시나 병원에 치우치지 않고 전국 의료기관에서 골고루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밖에 이번 조사에서는 다국적 제약회사가 주도하는 다국가 임상이 2011년 194 건에서 2012년 303건으로 크게 늘어난 뒤 2013년에는 251건으로 다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국내 제약사 임상시험은 2008년 184건에서 2013년 356건으로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백선우 임상시험산업본부 사무처장은 "한국은 2007년부터 임상시험이 가장 많이 성장한 국가 중 하나로 NIH에서는 한국을 차세대임상시험을 이끌 국가로  보고있다" 면서 "임상시험이 몇몇 대형 병원에만 집중되는 점을 개선한다면 한국의 성장  가능 성은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