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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Korean officials kept in dark on N. Korean leader's 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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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 Dec. 19, 2011 -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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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n officials are under public and media fire Monday for their apparent failure to collect credible intelligence on the sudden death of North Korean leader Kim Jong-il.

South Korean intelligence apparently had no information about Kim's death two days ago until North Korea announced it. According to the North's TV broadcasts, the 69-year-old leader died of a heart attack Saturday during a train trip.

Earlier in the day, North Korea said it was going to make an important announcement at noon, keeping South Korean officials wondering what it would be.

According to Seoul government sources, there was no inside intelligence that indicated the North's announcement would be about the leader's death.

The lapse in intelligence on North Korea kept President Lee Myung-bak in the dark until the North's announcement, the sources said.

When North Korea's state television aired the news of Kim's death, South Korean Defense Minister Kim Kwan-jin was in parliament briefing lawmakers on a defense reform bill. He rushed back to his ministry after being informed of the news.

The chairman of the Joint Chiefs of Staff was also on a tour of a front-line unit when the news broke out.

In May, the South Korean government also came under fire for failing to collect accurate information about the North Korean leader's trip to China. At that time, officials said that Kim's heir-apparent son, Jong-un, was accompanying his father on the China trip, but he actually did not.

 

<한글기사>

사망소식 남한정부 '깜깜'..정보력 도마 위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계기로 정부 당국의 대북 정보력에 대한 비판이 다시 일고 있다.

김 위원장의 사망은 한반도 정세를 뿌리째 흔드는 매머드급 충격이다. 이런 중 대한 정보를 북한 당국이 19일 낮 12시 발표를 통해 발표하기 전까지 우리 정보 당 국은 물론 외교ㆍ안보 라인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정보 당국은 북한 매체가 이날 오전 10시 "낮 12시에 특별방송을 할 예정"이라고 예고 방송을 한 이후에야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선 것으 로 알려졌다.

당연히 이날 오전까지 국정 최고 책임자인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보고가 이뤄지 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청와대는 이날 예년처럼 이 대통령의 만 71세 생일을 축하하는 조촐 한 행사를 갖기도 했다.

원세훈 국정원장, 김성환 외교장관, 김관진 국방장관, 류우익 통일부장관 등 외 교안보라인 수장들도 북한의 발표 직전 또는 직후에야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접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안보라인의 수장들이 이런 상황이었다면 과연 북한의 발표 전에 이 대통령 에게 제대로 된 정보가 보고됐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북 정보력 부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통해 중국을 전격 방문했을 당시 열차에 탑승 한 인물이 김 위원장인지, 후계자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인지를 제때 파악 하지 못해 큰 혼선이 빚어졌었다.

지난해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에는 북한의 도발 징후를 사전에 포착했음에도 '설 마'하는 안일한 정보판단으로 천안함 폭침 7개월 만에 6ㆍ25전쟁 이후 처음으로 영 토가 포격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었다.

1994년 7월8일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도 정부 당국은 사전 포착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당시 북한은 사망 이튿날인 7월9일 특별방송을 통해 김 주석의 사망을 알렸다.

하지만 당시는 사망한 지 만 하루 뒤였고, 이번 김정일 위원장 사망은 무려 만 이틀이 넘도록 어떤 정보도 입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 크다.

특히 북한측 발표대로라면 김 위원장이 사망한 시점인 17일 오전 8시30분에서 4 시간여가 지난 시간인 당일 낮 12시40분께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서울 성남공항을 떠났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 공백 시점에 우리 최고지도자도 국내에 없 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정보력 부재의 한 원인으로 현 정부 들어 꽉 막힌 남북관계의 부작용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과 교류ㆍ협력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수집된 정보를 검증해야 하는데 남 북관계 경색으로 정보채널의 한쪽이 막혔다는 것이다.

탈북자를 통한 증언이나 대북 도ㆍ감청, 중국을 통한 정보 협조 등으로는 한계 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정보력 부재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됐다"며 "현재와 같은 남 북 간 대립과 대결이 지속되면 대북 정보력 문제는 또다시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

다른 전문가는 "최고 지도자의 신변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북측이 엄청난 정보 통제를 했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대북 정보력에 대한 총체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실적 불가피성을 언급하는 목소리 또한 없지 않다.

한 전문가는 "김일성 주석 사망 시에도 관련 정보를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면서 "최고 권력자 신변 관련 사항을 파악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현실적 어 려움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직 고위 정보당국자도 "최고 지도부의 내부 문제를 파악하기에는 상당한 어려 움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