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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CPI〈소비자물가지수〉 둔화, 국내증시 훈풍부나
긴축종료 기대, 투자심리 긍정적
서비스 물가 증가세 여전히 높아
뉴욕증시는 제한적 상승 마감
‘마음속 물가’ 기대 인플레가 관건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동월대비 6.5%)이 예상치에 부합, 인플레이션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물가 약화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한국 금리 상승에도 제동을 걸어 국내 증시의 상승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12일(현지시간) CPI 발표로 미국의 3대 증시(다우·S&P500·나스닥) 모두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CPI 둔화에도 오름세가 제한적이었다. CPI 결과가 예상치와 일치해 추가 재료가 되지 못했다. 아울러 주거비 등이 들어간 서비스물가의 증가세가 여전히 높다는 점에 시장은 주목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질로우(Zillow) 임대료지수가 CPI 임대료 가격 지수에 12개월 정도 선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질로우 지수의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지난해 4~5월 정도 형성됐음을 고려시 올 2분기 초 이후에는 주거비에 의한 서비스 물가 상승 압력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향후 관건은 임금 상승률의 양상이 될 전망이다. 임금은 다른 물가와 달리 한 번 오르면 다시 떨어지기가 쉽지 않다. 특히 최근의 임금 상승은 은퇴자가 많아지면서 노동시장의 경색된 영향이 큰데, 은퇴자가 증가한 데에는 코로나19 이후 연준의 돈풀기 정책으로 자산 가격이 크게 상승한 영향이 적지 않다.

이에 연준이 주목하고 있는 지표는 기대 인플레이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대 인플레이션이란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물가가 어느 수준으로 상승할 것인지를 바라보는 ‘마음 속 물가’인데 실제로 시장금리는 이에 따라 움직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의 경우 발표되는 실제 지표 수치 뿐만 아니라 서베이 또는 시장에서의 직접적인 프라이싱을 통해 내러티브 변화에 크게 기여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이라는 중간 매개가 존재한다”며 “실제 지난해 채권시장에서는 기대 인플레이션의 추이에 따라 시중금리가 움직임을 나타냈고, 기대 인플레 동향과 거의 유사한 궤적이나 변곡점을 형성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손익분기인플레이션율(BEI) 지수(5년 기준)의 경우 지난해 3.5%를 돌파했다 현재는 2%대 초반까지 안정화된 모습이다. 하지만 자칫 연준이 금리정책에 변화를 주는 기색이라도 보이면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 자산시장의 랠리를 부추기고 이는 다시 임금 상승률을 높여 물가가 반등하는 악순환이 발생될 수 있다. 그동안의 물가가 전쟁, 공급망 등 실물 세계의 요인으로 상승했다면 앞으로는 통제가 어려운 심리의 영역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연준도 금리 인상이 경기에 주는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지만, 자칫 기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발언에 극도로 신중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1일 파월 연준 의장이 스웨덴 연설에서 연준의 긴축기조를 ‘인기 없는 정책’이라 평가한 것에도 이같은 갈등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이같은 시장이 연준의 이런 ‘속내’를 파악했기 때문에 최근 들어 연준의 입장과 대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연준이 올 상반기 중 금리인상을 종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연준은 그동안 CPI 상승률이 정책금를 하회하는 순간부터 금리 인상을 중단해왔다”며 “4월에 발표되는 3월 CPI부터 연준 정책금리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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