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 실적시즌 돌입…경기침체 속 기대치 낮춰야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대형 은행들을 시작으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줄줄이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이익이 1년 전보다 뒷걸음질 칠 것으로 전망됐다.

8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구성종목의 4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오는 13일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은행의 실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4분기 실적 시즌을 연다.

4분기 이익은 석 달 전만해도 3.5% 소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빠르게 하향조정됐다. 급기야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이던 2020년 3분기(-5.7%)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들은 지속적인 비용 증가와 금리 인상, 달러 강세 등 많은 어려움과 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 기업의 이익이 1년 전보다 63%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 반면 경기소비내와 소재업종은 20% 이상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WSJ은 인건비 및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높아진 비용을 소비자에게 얼마나 전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나이키의 경우 높아진 비용을 상쇄할만큼 가격 인상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2023년 연간 매출 자체 전망치(가이던스)를 소폭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반면 아마존, 메타, 세일즈포스 등 기술기업들은 비용 통제를 위해 대규모 감원을 실시하고 있다. 스콧 두바 프라임캐피털 투자자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해고 바람은 기술업종을 넘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은 2023년 실적 전망치는 여전히 낙관적인 부분이 많다며 추가 하향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S&P500 기업들의 이익은 4.7% 증가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증가분과 엇비슷하다. 이로 인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과거 10년 평균 수준인 약 17배에 달한다.

자산관리업체 지라드의 티모시 처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로 치닫고 있다고 느끼기 시작했다”며 “문제는 경착륙이나 연착륙이냐의 차이”라고 WSJ에 밝혔다.

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