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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라루스 “우크라 대공미사일 격추”…확전 가능성 우려
벨라루스-우크라 국경서 S300 파편 발견
벨라루스, 우크라 대사 초치…“재발 방지”
우크라, 진상조사 약속…“러 음모일수도”
벨라루스 브레스트 아바나바 지구에서 격추돼 발견된 우크라이나 S300 대공미사일 파편 [타스]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러시아와 합동 군사훈련을 하는 등 친러시아 성향을 보이는 벨라루스에 우크라이나 대공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확전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벨라루스 당국은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발사된 지대공 미사일을 자국 방공 시스템이 격추했다고 밝혔다. 격추된 미사일의 잔해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약 31㎞ 거리의 벨라루스 서남부 브레스트의 이바나바 지구의 농경지에서 발견됐다.

국방부는 "현장 조사 결과 파편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발사된 S-300 지대공 미사일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S-300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지대공 미사일로 우크라이나군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폴란드에 떨어져 사상자를 낳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폴란드 농촌마을 프셰보두프에서 S300 미사일이 떨어져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벨라루스 외무부의 아나톨 흘라스 대변인은 이날 주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대사를 초치해 공식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측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종합적 대책을 마련토록 주문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번 사건이 “민간 시설을 겨냥한 야만적인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면서 객관적인 진상조사에 "테러국가 러시아를 지지하지 않는 국가들"의 권위 있는 전문가들이 참여토록 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제2의 도시 하르키우, 서부 도시 르비우 등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또 “이번 사건이 러시아 측의 의도적 도발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순항 미사일 경로를 벨라루스 영공에서 격추되도록 설정해 우크라이나 요격 미사일이 벨라루스에 떨어지도록 유도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최대 우방국인 벨라루스의 참전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이번 일이 벨라루스의 참전에 영향을 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지난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를 방문하자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게 참전을 압박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어리석은 날조”라고 부인했지만 양국 군대가 합동 전투훈련을 진행해 벨라루스의 참전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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