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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락에도 거센 매수...한국개미들의 지독한 테슬라 사랑
올 3조5500억 매수 팬덤 이끌어
펀더멘털 신호 무시 매수자 천국
최근 6개월 매수, 60개월치 추월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올들어 70% 넘게 급락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는 오히려 거세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밴다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개인투자자들의 월간, 분기 기준 순매수가 이번 12월, 4분기 모두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6개월 간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테슬라 주식 규모는 이전 60개월 매수 규모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테슬라 사랑도 별도 기사로 조명했다. 통신은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테슬라 주식을 28억달러(약 3조5500억원)가량 사들였다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서 헌신적인 팬덤을 구축해 지난 2년 간 순매수 행진을 이끌었으며, 올해 주가 하락에서는 저가 매수 세력을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개인투자자의 열렬한 지지에도 테슬라 주가는 이달 들어 40%가량 떨어지며 2020년 8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그 덕에 테슬라 주가 약세를 전망한 공매도 세력은 올해 약 170억달러(약 21조6000억원)를 벌었다.

이오르 두자니프스키 S3파트너스 상무는 “테슬라 주가가 확실한 바닥을 형성할 때까지 공매도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설명했다.

WSJ은 금리 인상으로 성장주가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은 가운데 최근 테슬라가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로 하자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며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온 할인 행사를 ‘멍청한 짓’이라고 힐난하곤 했다. 여기에 중국 상하이 공장이 일시적으로 생산 중단에 들어가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비라지 패텔 밴다리서치 수석전략가는 블룸버그에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테슬라 주식은 펀더멘털 신호를 무시하는 매수자가 넘쳐나는 천국”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테슬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9배 수준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 이후 처음으로 20선 아래로 떨어졌지만 섣불리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해당 지표는 한때 250배를 뛰어넘을 정도로 치솟았지만 테슬라의 동화 같은 성장 스토리가 허물어지기 시작하자 S&P500 평균 수준(16.7배)과 엇비슷해졌다.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은 지난 10월 강력매수(Strong Buy)와 매수(Buy)가 전체 의견 42개 가운데 26개로 62%에 달했지만 이달 달어서는 35%로 뚝 떨어졌다.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스위스쿼트은행 수석연구원은 블룸버그에 “다가오는 경기침체가 테슬라 수요에 얼마나 타격을 가할지, 심화되는 경쟁으로 인한 시장 점유율은 어떻게 될지, 머스크가 언제쯤 기행을 멈출지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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