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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증시 이끈 ‘팡’이 지고 ‘뉴팡’이 뜬다 [어떻게 보십니까 2023]
‘高금리 지속’ vs ‘경착륙식 침체’ 줄다리기
전문가 “증시 바닥칠 것”…지수·시점엔 이견
에너지-항공·방위 등 관련주 강세 전망

2022년은 투자자들에겐 결코 녹록지 않은 한 해였다. 약세장을 면치 못했던 국내 증시에서 곤경에 처했던 투자자들이 미국·중국 증시로 활로를 찾아 떠났지만 이들 모두에겐 장밋빛 결과란 없었다.

2023년 미국 증시에 대한 전망 역시 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경기침체 시그널 속에서도 ‘매파(긴축 선호)’적 태도를 이어갈 것이란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방역 완화를 통한 ‘리오프닝’이 본격화되고 각종 친(親)시장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해서만큼은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비중에서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증시의 불확실성은 내년에 더 강해질 전망이다. 내년 미 증시는 5%대의 기준금리를 오랜 기간 지속하겠다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의지와 ‘경착륙’식 경기침체 가능성 간 줄타기 속에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통신은 “파월 의장은 2024년에야 ‘피봇(Pivot·금리인하)’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미 시장은 내년 하반기 중 피봇을 예측하며 움직이고 있다”며 “당국과 시장 간 괴리 속에 증시의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많은 전문가는 내년 미국 증시가 ‘바닥’을 찍을 것이라 한목소리로 예측한다. 다만 현재 시점부터 얼마나 더 내려가야 바닥일지, 그리고 바닥에 닿는 시점이 언제일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전략가는 내년 1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3000~3300대에서 저점이 형성될 것이라고 봤다. 지난 21일 대비 최대 약 22.6% 하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BNP파리바는 내년 2분기께 S&P500지수가 3000 부근에서 바닥을 찍을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에선 미 증시가 바닥을 찍은 후 빠르게 회복하는 ‘V자’형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10년 넘게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이어온 5개 대형 기술주인 ‘팡(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약세는 내년에도 되돌릴 수 없는 대세가 됐다는 평가다.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는 “그동안 증시를 이끌어온 주도주는 또다시 주도주가 될 순 없다”고 말했다.

대신 ‘뉴팡(New FAANG)’이 내년엔 더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뉴팡은 에너지(Fuel), 항공·방위산업(Aerospace and Defence), 농업(Agriculture), 원자력·신재생에너지(Neclear and Renewable), 금과 금속·광물(Gold and Metal)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다.

‘물음표’가 달리는 미국 증시와 달리 중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평가는 ‘느낌표’에 가깝다. 블룸버그·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JP모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일제히 상향조정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인 펀드매니저들의 시각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1월 29일부터 12월 7일까지 블랙록, 골드만삭스, 아문디 등의 펀드매니저 134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중국 증시 매수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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