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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신동맹’ 외친 김동연 외교…주미·주영 대사 잇단 만남
윤 대통령 ‘가치외교’ VS 김동연 ’혁신동맹’
필립 골드버그 주한대사(왼쪽)과 콜린 크룩스 주영대사와 만난 김동연 지사.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김동연 경기지사가 주한미국대사, 주한영국대사와 잇단 접촉을 시도중이다. 윤석열대통령의 가치외교를 넘어 ‘혁신동맹’이라는 새로운 외교 아젠다를 외쳤다. 혁신동맹은 혁신 경제에 대한 협력 관계를 의미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기점으로 ‘가치외교’를 본격화하자 김 지사는 이보다 진화된 혁신동맹을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전시컨벤션센터(IFEMA)에서 열린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7번째 연설자로 나서 나토와 인도·태평양 지역간 연대를 강조했다.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 등 한국을 지탱하는 가치를 고리로 나토와 연대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각국과의 릴레이 양자회담에서 '가치 연대'를 먼저 앞세웠다 윤 대통령이 유럽 중심 집단안보 체제인 나토의 초청에 응한 데도 이러한 '가치외교 강화' 기조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 지사는 가치외교를 넘어선 혁신동맹을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필립 골드버그(Philip S. Goldberg) 주한미국대사를 지사실에서 만났다. 만남은 주한미국대사 요청으로 진행됐다. 김 지사는 한미동맹 70주년을 앞두고 미래경제에 대비하는 글로벌전략을 논의하고, 경기도-미국 간 ‘혁신경제 협력관계’를 다지기로 했다.

김 지사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에게 “한국과 미국은 전통적인 동맹관계이고 군사와 경제동맹을 넘어서 최근에 가치동맹까지 같이 하고 있다”며 “경기도에 방문하신 김에 가치동맹을 뛰어넘는, 일종의 혁신동맹을 같이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여러 가지 중요한 산업들과 함께 전체적인 혁신에 대해서 대단히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이 지향하는 바와도 다르지 않다”며 “대사께서 (양국간) 혁신동맹 가교역할을 해주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경기도와 미국 교역규모는 지난해 기준 444억 달러에 달한다. 경기도는 국내 반도체 생산의 64%, 반도체 부가가치 82.8%를 생산하는 반도체 국제적인 허브다. 넓은 접경지역을 가지고 있는 경기도에게는 한미 안보동맹이 주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

김 지사는 “최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이후 도내 기업들의 우려가 많은 상황”이라며 한국 기업이 적응할 수 있는 기간 마련 등에 대해서도 역할을 부탁했다. 그는 “기후위기, 경제위기 등 인류에게 당면한 여러 위기에 대해 한국과 미국은 함께 대처해야 할 동반자”이라고 했다.

이어 김지사는 이날 오후 콜린 크룩스(Colin Crooks) 주한 영국대사 초청으로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한영협회 리셉션 행사에 참석했다. 한영협회는 한영 양국 간 민간교류 증진을 목적으로 1947년 설립된 민간단체로 크룩스 대사가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김 지사는 경기도지사 취임 후에도 영국과의 협력관계를 다지고 있다. 지난 7월 27일에는 도청에서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를 접견하고 경기도와 영국 간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관련 교류를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만남은 10월 13일 나이젤 토핑(Nigel Topping) 유엔기후변화협약(COP26) 기후대응 대사와의 만남으로 이어졌다. 두 사람은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을 위한 영국과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15일에는 탄소저감 기술기업인 영국 플라스틱에너지사의 최고경영자(CEO) 카를로스 몬레알(Carlos Monreal) 대표와 면담을 진행하고 직접 경기도 투자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 지사와 영국과의 특별한 인연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지사는 국무조정실장 시절인 2014년 규제개혁을 추진하면서 대통령 앞에서 스콧 와이트먼(Scott Wightman) 영국대사가 영국의 개혁사례를 20분간 발표할 기회를 제공했다. 김 지사는 이를 계기로 와이트먼 대사는 물론 와이트먼 대사의 소개로 후임 영국대사들과 두터운 친분관계를 형성했다. 2015년에는 후임 찰스 헤이(Charles Hay) 영국대사가 아주대 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김동연 지사를 찾아 셰익스피어를 좋아하는 김 지사를 위해 리어왕 연극 관람을 제안했다. 관람에는 김 지사와 아주대 학생들도 함께했다. 김 지사는 후일 답례로 영국대사를 초청해 ‘난타’ 공연을 아주대 학생들과 관람했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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