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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은 피한 미국 실적, 경기침체 우려 누그러드나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의 3분기 실적 시즌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나쁘지 않게 나오면서 펀더멘털 측면에서 안전판이 마련됐다.

28일 미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3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구성종목 가운데 매출이 시장 전망(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아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의 비율은 71%로 최근 5년 평균(69%)를 웃돌았다.

다만 이익(EPS) 서프라이즈 기업은 69%로 5년 평균(77%)보다 낮았다. 이는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증가, 달러 강세 등으로 인해 미국 기업들이 덩치가 커진 것에 비해 수익성은 낮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시를 가둔 상황에서 실적은 주가 진로를 결정하는 강력한 지시등이 됐다.

S&P500 지수 내 실적 호조를 기록한 종목의 주가는 실적발표를 전후한 2일 간 평균 2.4% 올랐다. 이는 과거 5년 평균(0.9%)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워낙에 실적에 대한 기대가 낮았던 만큼 호실적이 반가웠던 것이다.

반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 주가는 같은 기간 3.5% 떨어져 5년 평균(-2.2%)보다 더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정나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은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 실적 피해가 가시화되면서 펀더멘털 중심의 미국 증시 특징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3분기 성적표를 내면서 앞날을 밝게 보기 시작했단 점은 긍정적이다.

3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경기침체를 언급한 기업은 179곳으로, 직전 분기(242곳)보다 줄었다. 섹터별로는 헬스케어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전분기보다 경기침체 언급 수가 감소했다. 이미 4분기 이익 눈높이가 낮아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경기침체 우려가 잦아들었던 것은 오는 4분기 실적 발표 때 어닝쇼크가 나올 가능성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짙은 어둠의 터널을 통과했다고 해서 곧바로 증시가 빛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기업의 수익성을 갉아먹는 대내외 환경이 쉽사리 개선되기 쉽지 않은데다, 지난주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에서 미국인들이 예상보다 지갑을 덜 열었다는 현지 분석이 나오면서 경기 향방을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2023년 미국 증시가 "고통도 없지만 이익성장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출은 4%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지만 수익성이 훼손돼 EPS는 제자리걸음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익 성장이 멈추면 주가 상승도 쉽지 않다는 게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수석 미국주식전략가의 설명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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