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열 에쓰오일(S-Oil) 사장(왼쪽)과 이태원 FCI 대표가 5일 서울 마포 에쓰오일 본사 사옥에서 투자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쓰오일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에쓰오일(S-Oil)이 수소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에쓰오일은 연료전지 기반으로 청정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프씨아이(FCI·Fuel Cell Innovations)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에쓰오일은 초기 투자로 지분 20%를 확보해 국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앞으로 수소산업 진입을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수소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는 “이번 투자는 수소경제 전반에 대한 투자의 시작이며 회사의 지속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에서 추진하는 탄소저감 노력에도 적극적으로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신성장 전략 ‘비전2030’ 달성을 위해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수소산업 전반에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협력해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 및 액화수소 생산·유통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시내에 복합 수소충전소 도입도 검토하고 있으며 최근 버스·트럭의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Kohygen)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투자한 FCI는 한국과 사우디 합작기업이다. 40여건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특허를 보유했다. 이탈리아 연료전지 전문기업인 솔리드파워와 한국 및 해외시장에 적합한 제품 개발을 위해 협업하는 등 다양한 기업·연구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FCI는 이번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최대 1000억원을 투자해 100MW 이상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그린수소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에쓰오일과 함께 국내뿐 아니라 중동시장을 비롯한 해외 연료전지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 파트너와 협력해 사우디 전력회사 및 통신회사에 제품 공급계획도 갖고 있다.

이태원 FCI 대표는 “중동시장은 가스 가격경쟁력이 높아 정부보조금 없이도 연료전지 발전이 그리드패리티(Grid parity·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비용과 화력발전 비용이 같아지는 균형점)에 도달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며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7년까지 주요 부품의 국산화를 병행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