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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반라' 논란 격화…"차이 인정해야" vs "성적 대상화 안돼"

'불꽃페미액션' 페이스북코리아 앞 반라 시위 계기로 온라인도 논쟁 가열

By Yonhap

Published : June 4, 2018 -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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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회원들이 여성의 반라 사진을 음란물로 간주하는 데 반발해 도심에서 벌인 '상의 탈의' 퍼포먼스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은 전날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 사옥 앞에서 "내 몸은 음란물이 아니다"라고 외치고 상의를 벗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 단체 회원들은 남성의 경우 상의를 벗은 모습이 음란물로 분류되지 않고 공공연히 게재되는 데 반해 여성의 가슴만 음란물로 간주하는 것이 차별이라고 주장하고, 페이스북코리아가 여성의 반라 사진을 음란물로 규정해 삭제하는 데 반발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페이스북코리아는 "규정을 위반하지 않은 게시물이 당사 오류로 삭제됐다"면서 삭제했던 여성의 반라 사진을 복원했지만, 여성의 가슴 사진을 음란물로 볼  것인지 를 둘러싼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퍼포먼스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공공장소에서 이런 시위는 지나치다"고 지적했으나 다른 시민은 "다소 지나치게 보일 수 있지만 건강한 사회적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찬성하는 뜻을 드러냈다.

논란은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이 퍼포먼스를 다룬 기사가 게재된 포털 사이트 페이지에는 1만5천 건 넘는 댓글이 달리며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남녀 차이에서 오는 '다름'이 분명 있는데 이것을 부정하는 것처럼 보인다"거나 "남녀가 똑같아야 평등이 아니라 다름을 우선 인정하고 눈높이를 맞추는 게 진정한 평등", "여성의 가슴이 성적으로 보이는 것은 본능 아닌가" 등의 목소리를 냈다.

반면 "여성도 노출의 자유가 있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슴이 가슴인데 어째서 여성만 가려야 하나?", "여성의 몸을 성적 대상화하지 말라. 가슴은 그냥 가슴일 뿐"이라며 퍼포먼스에 동조하는 의견도 많았다.

가슴을 드러내는 퍼포먼스를 공연음란죄로 처벌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경찰도 논란을 의식한 듯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퍼포먼스를 벌인 불꽃페미액션 관계자들을 입건할지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