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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친트럼프 여가수' 성추행 혐의로 피소

By Kim Min-joo

Published : Dec. 27, 2017 -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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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선 측근으로 알려진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이 대표적인 '친(親) 트럼프 가수'인 조이 빌라를 성추행한 혐의로 송사에 휘말렸다.

빌라는 루언다우스키의 성추행 혐의를 담은 고소장을 지난 주말 워싱턴DC 경찰에 제출했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를 비롯한 미국 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루언다우스키가 지난주 워싱턴DC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열린 한 파티에서 자신의 엉덩이를 때리는 등 부적절한 접촉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미 시상식에 등장한 조이 빌라 (사진=연합뉴스) 그래미 시상식에 등장한 조이 빌라 (사진=연합뉴스)

빌라는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나는 은색 정장과 팽팽한 바지를 입고 있었고, 사진을 찍은 뒤 루언다우스키가 내 엉덩이를 정말 강하게 후려쳤다"면서 "그것은 완전히 모욕적이고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성희롱 혐의로 루언다우스키를 고소하려 했으나 경찰 수사관으로부터 성추행 혐의가 적용돼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이번 고소 사건에 대한 루언다우스키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루언다우스키는 트럼프 캠프의 첫 선대본부장을 지냈으며, '아웃사이더'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내 쟁쟁한 주류 후보들을 제치고 대선 후보 자리에 오를 수 있게 한 일등공신이다.

그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의 본선을 앞둔 지난해 6월 여기자 폭행 사건에 휘말려 물러나기 전까지 '트럼프의 남자'로 불렸다.

이런 배경을 지닌 루언다우스키가 하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몇 안 되는 유명 연예인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것은 역설적이다. 할리우드를 비롯한 미 연예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이다.

빌라는 지난 2월 열린 그래미 시상식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과 선거 슬로건(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이 새겨진 드레스를 입고 나와 화제가 된 바 있다.

빌라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권력가인 루언다우스키를 고소하면 정치적 역풍으로 오히려 피해를 볼까 두려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