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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별그대' 열풍, '중국은 왜 한국처럼 안되나'

(연합)


중국에서 '한쥐'(韓劇·한국 드라마의 중국어 표현) 인기를 타고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중국 대륙을 강타했던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말춤이 시들해지는 상황에서 한국 드라마 '상속자들'과 '별에서 온 그대'(약칭 '별그대')가 돌풍을 몰고 왔다.


특히 중국 여성층에게 인기를 끄는 한류 스타들이 중국에 건너와 직접 중국 팬들을 만나면서 환호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드라마 '별그대'로 중국에서 한류스타의 '새로운 대세'가 된 김수현은 8일 장쑤(江蘇)성 성도인 난징(南京)을 방문, 장쑤위성TV의 '최강대뇌'(最强大腦)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뇌와 관련된 지식과 집중력을 테스트하는 내용의 이 프로그램 녹화를 위해 그가 방송국에 나타나자 이 방송국 사상 최고 수준의 엄격한 보안시스템이 가동됐다.


프로그램 녹화장에서는 가방은 물론 카메라나 액체로 된 물건 반입을 금지했으며 관중들은 가슴에 명찰을 달고 지정된 좌석에 앉아야 했다.


출연료만 4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귀하신 몸'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것이다. 김수현은 중국 측이 제공한 전세기를 타고 당일치기로 방문했다.


그의 방송 녹화 현장을 보기 위해 액수를 따지지 않는 '백지 입장권'이 나돌기도 했다. 입장권 1장이 5천 위안(약 87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며 인터넷에서는 3만 위안(약 520만 원)까지 호가했는데도 팔리는 사례가 나왔다고 중국 홍망오락(紅網娛樂)이 전했다.



중국에서 새로운 한류 열풍을 일으킨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약칭 별그대)가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무대도 점령했다.


관영 신화망(新華網)은 6일 개최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문화예술계의 분임토론에서 문화예술인 출신 정협 위원들이 한국 드라마 '별그대'를 거론하며 중국 문화산업의 창조성과 혁신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영화감독 자오바오강(趙寶剛)과 배우 장궈리(張國立)는 "별그대와 같은 드라마를 우리는 결코 찍어낼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자오 감독은 "창작과정에서 관성을 탈피해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고 중국의 관행을 비판했다.


감독들은 또 중국의 드라마 산업 구조 역시 불합리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자오 감독은 한국의 7개 방송사의 상황을 언급하면서 "모든 방송사와 드라마 제작사가 관계를 맺고 제작과 방송 역시 시스템적으로 한 세트로 움직이기 때문에 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다"고 중국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올해 '춘제롄환완후이'(春節聯歡晩會·춘완)의 총감독이었던 펑샤오강(馮小剛)감독은 "그렇다면 왜 우리는 남(한국)을 배우지 못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자오 감독은 "주 단위로 방송하는 한국드라마의 경우 대본을 써가면서 촬영하기 때문에 시청자의 반응을 반영할 수 있지만 중국은 드라마 전체를 제작한 뒤에 방송사에 판매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문화예술인들은 영화 심의 과정에서 행정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고 까다로운 점도 문제점으로 제기했다.


펑 감독은 "영화심의 결과를 기다릴 때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하고 초조하다"고 털어놓았다.

(SBS)


중국에서는 특히 여주인공인 전지현이 "눈오는 날에는 치맥(치킨과 맥주의 줄임말)인데…"라는 대사를 한 뒤 중국 내에서 치킨과 맥주가 날개돋친 듯이 팔려나가고 있다.


상하이의 한국인 밀집 거주지인 민항(閔行)구 훙취안(虹泉)로에 있는 한국 식당에서는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중국인 손님들로 붐빈다.


일부 식당은 수 십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진풍경도 자주 벌어지고 있다. 드라마에서 등장한 '치맥'(치킨+맥주)은 중국인들의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한 경계심까지 허물었다.

상하이 한인타운의 한 한국식당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 손님들 (연합)


한인 상가 인근에 사는 중국인 장(張) 모(여·23)씨는 "집에서 시간 날 때마다 한국 드라마를 보기 때문에 갈비탕이나 치맥을 비롯한 한국 음식을 자주 사먹는다"면서 "친구들 사이에도 한국 드라마와 연예인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한국 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 식당을 운영하는 한국인이나 재중 동포 주인들만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게 아니다. 중국인이나 대만, 홍콩인이 대부분인 건물주들은 임대료를 올리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한편,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일고 있는 '별그대 열풍'의 현주소를 소개하고 향후 전망까지 다룬 '한국의 드라마가 중국의 모범이 될까'라는 제목의 중국발 기사를 1면에 실기도 했다.

(khnews@heraldcorp.com)


<관련 영문 기사>

Why can‘t China make 'My Love from the Star'?

With the hit Korean drama “My Love from the Star” sweeping China, its government is keeping a wary eye on the frenzy the drama has created in the nation.

The U.S. daily Washington Post reported Friday that the Chinese government officials discussed the popular Korean drama’s success with envy at the ongoing China‘s National People’s Congress, where the country‘s highest governing bodies meet annually to discuss legislative issues.

In a committee of China’s political advisory body (CPPCC), the Korean soap opera reportedly topped the agenda. The delegates from the culture and entertainment industry spent a whole morning lamenting “why China cannot make a show as good and as big of a hit,” the U.S. media outlet said.

The popularity of the drama in China is, in fact, more visible than ever. After the show‘s female lead mentioned “beer and fried chicken” in an episode, eating them instantly became a fad among Chinese fans.

Korean restaurants in Minhang, the Korean concentrated district of Shanghai, are reaping benefits from the buzz. Since they started selling beer and fried chicken, Chinese customers have flocked to the restaurants even when they have to queue up for tens of minutes.

“I frequently buy Korean foods such as beer and fried chicken to eat when watching Korean dramas at home,” a Chinese person told Korean news agency Yonhap News. “My friends and I often talk about Korean dramas and celebrities.”

“My Love from the Star” features an alien who arrived in Korea by traveling through time from the Joseon era 400 years ago and ends up falling in love with a modern-day actress. The romantic comedy series has garnered more than 2.5 billion views online and achieved the country’s highest viewership.

Kim Soo-hyun, the male lead in the show, also captured hearts in China with the drama’s soaring popularity.

Kim, who recently appeared on Chinese variety show “Super Brain,” reportedly arrived on a chartered plane hired for him by the Chinese broadcaster. According to Chinese news reports, the price of the show‘s admission tickets skyrocketed to as much as $5,000.

Many government officials in China view the explosive popularity of the Korean drama as a heavy blow to Chinese confidence in their culture. “It is more than just a Korean soap opera. It hurts our culture dignity,” the Washington Post quoted a CPPCC member as saying.

But more than the cultural dignity is at stake. The bitterness about the Korean drama’s success is linked with the regional rivalries, according to the U.S. daily.

China, who has long considered itself “the source of East Asian culture,” is now facing challenges from Japanese comics and Korean soap operas in its pop culture, the paper concluded.

By Ock Hyun-ju, Intern reporter (laeticia.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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