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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닥>풍력株, 바람아 불어다오
지난 2년은 풍력주 투자자에겐 악몽의 세월이었다.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상승한 주가지수와는 정반대 길을 걸어왔다. 태웅(044490) 평산 현진소재 유니슨 용현BM 동국S&C 등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풍력 관련종목들의 주가는 바닥이 없다는 듯 끝모르고 하락했다.

그런 풍력주에 아직은 보수적이지만 실적개선 가능성을 전망하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긴 터널을 통과한 후 빛을 볼지 주목된다.

특히 대부분 단조기업인 풍력주들의 또다른 수주처인 조선과 플랜트 산업 등의 회복세가 빠른 점도 희망을 준다.

우선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풍력시장 구조조정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이달 들어 주요 풍력주의 주가가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은 지난 주말 풍력 터빈업체와 부품업체가 난립해 출혈경쟁하는 현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풍력터빈 및 부품업체 신규 진입 금지를 골자로 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 정책이 실행되면 몇년새 우후죽순으로 생긴 중국 업체보다는 글로벌 인지도와 제품력에서 앞서있는 한국 업체들이 각광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봉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외국업체 잘 되라고 구조조정을 한 건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리비아 내전 등 중동발 악재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으로, 풍력 등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재차 커지는 점도 긍정론이 고개를 들게 하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이 기대하는 종목은 풍력 대장주 태웅이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해상풍력시장 활성화, 미국시장 회복에 중국 구조조정까지 더해져 태웅의 실적 회복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봉진 연구원도 “중국시장에서 제대로 정착한 업체는 태웅 정도 뿐”이라고 말했다.


평산은 독일 자회사를 매각하는 것도 모자라 최대주주 지분까지 내놓을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다행히 향후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으로 최근 한달 주가는 7.40% 상승했다.

현진소재와 자회사 용현BM은 모두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낙관할 수는 없다. 전세계적으로 풍력단지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글로벌 터빈업체의 발주가 조금씩 늘고 있지만 부품업체 난립으로 납품가가 인하됐기 때문이다. 반면 원자재 가격은 올랐다.

이런 이유로 풍력주의 주가는 반토막은 기본이다. 최근 2년간 주가(시가총액 기준) 변동률을 보면 평산은 무려 85.45%가 하락했다.

한때 코스닥 대장주까지 했던 태웅은 시총이 약 7700억원 증발하며 주가가 49.05%나 빠졌다. 풍력발전기 생산업체 유니슨도 같은 기간 주가가 58.46% 하락했다.

이봉진 연구원은 “수주나 실적에 있어 지난해가 저점인 건 맞지만, 이제는 풍력시장의 경쟁이 심해져 예전 같은 높은 실적개선이 안되기 때문에 당분간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lee38483
un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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