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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전코리아>한국남성학연구회, ‘男性’ 재해석…양성평등 이바지
‘남성학(男性學)’은 사회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남성을 생태학, 사회학적 측면에서 바라보고 하나의 문화적 개체로 이해하며 탐구하는 남성에 대한 종합적인 학문이다. 우리나라에선 ‘여성학(女性學)’에 비해 활발히 연구되진 않았으나 남성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올바른 남성상을 확립하기 위해 진지하게 탐구되어야 할 분야로 꼽히고 있다. 한국남성학연구회 정채기 회장(강원관광대 교수)은 지난 94년 국내에 ‘남성학’을 처음으로 소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딸사랑아버지모임’ 공동대표, ‘아버지모임전국연합’ 연구분과위원장을 역임했고 국가전문행정연수원 및 공공기관의 ‘양성평등교육’ 강사로 활동해왔다. 현재는 미국 남성학회(AMSA) 정회원, 일본 Men’s Center & Men’s Lib 연구회 특별위원으로 활동하며 국내에 한국남성연구회를 설립, ‘남성학’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정립에 헌신해 오고 있다. 정 회장은 어려서부터 왜소한 체구와 감성적인 성향으로 사회가 흔히 얘기하는 ‘남자다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로 인해 유년시절부터 이어져 온 남자의 역할과 존재에 대한 고민은 곧 ‘남성학’을 연구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남성학’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심도있게 연구되고 있지만 국내에선 생경한 분야라 그는 해외의 여러 사례들을 수집하고, 이론적 근거를 찾아가며 연구에 매진해왔다. 현재 정 회장은 ‘남성학’에 관한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발표하며 ‘남성학’의 세계적 권위자로 우뚝 서고 있다.

정 회장은 ‘남성학’에 대해 ‘남성에 의한, 남성에 대한 자기성찰’이라고 정의한다. 이는 올바른 학문적 확립을 위해서는 남성의 외형적 행동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남성 자신의 입장과 관점이 충분히 드러나야 하며, 남성의 지배적이고 권위적인 지위에서 벗어나 냉정히 자신을 성찰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여성상’, 폭력적이고 공격적이며 지배 성향이 강한 것으로 특징되는 ‘남성상’과 같이 잘못된 통념을 깨뜨리고 새롭고 바람직한 남성, 여성상을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남성들은 큰 변화와 시련에 직면하고 있다. 남성들만 능력을 발휘했던 분야들이 점차 감소되고, 중년 남성들의 실직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 끊임없는 경쟁적 삶, 비합리적인 기업문화 등도 한국 남성들의 삶과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는 물음표이다. 이는 국내에서도 ‘남성학’에 대한 폭넓고 진지한 접근이 필요함과 동시에 그 동안 흘려왔던 정 회장의 땀과 노력이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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