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irl in her teens with AIDS has been arrested on charges of having sexual intercourse with 20 men that she met on websites while knowing she had the disease.
Busan Haeundae-gu police officers reported Tuesday that it requested an arrest warrant for the 19-year-old girl, only known as Ahn as she had intercourse without telling the men that she was infected with HIV.
According to the police, Ahn offered sex in love motels to men she met on Internet sites since last September. Ahn was paid 50,000 won to 100,000 won ($44-$88) for each meeting.
Ahn reportedly said she suggested using contraceptives but her male partners refused to do so.
By Moon Ye-bin (yebinm@heraldcorp.com)
Intern reporter
Edited by Hannah Stuart-Leach
(한글기사)
10대 에이즈 여성 무차별 성관계...부산이 떤다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AIDS)에 걸린 10대 여성이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된 남성들과 무차별로 성관계를 해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번 사건으로 허술한 AIDS 환자 관리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AIDS 감염자에게 사회적 낙인을 찍고 무조건 거부하는 우리 사회의 강한 편견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감염 사실 알고도 무차별 성관계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뒤 상습적으로 성관계를 해온 혐의로 A(19)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A양에게 돈을 지불하고 성관계를 맺어온 3명의 남성들도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올해 2월달 자궁에 물혹이 생겨 수술을 받게되면서 자신이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알게된 A양은 그동안 찜질방과 집을 오가며 며칠씩 집을 나와 생활하기도 했다. 경찰조사에서 A양은 집을 나와서 생활하면서 용돈이 궁하자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된 남성 3명과 1회당 5만원~10만원의 돈을 받고 성매매를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조사결과 A양은 고등학교 1학년을 중퇴한 이후 가출을 반복하며 성매매를 해오던 중 지난 2월, 부산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에이즈 감염사실을 통보 받았지만, 계속 성관계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아버지가 신고해서야 적발
경찰에 딸의 성관계 사실을 알려온 것은 A양의 아버지였다. A양의 아버지는 딸이 여러 사람의 남성들과 성관계를 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채팅을 통해 만난 남성들의 강요에 의해 딸이 성관계를 갖게됐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경찰은 “딸이 에이즈에 감염됐는데 가출상태에서 남성들과 강요에 의해 성관계를 갖고 있다”는 A양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끝에 결국 A양 붙잡았다.
◆발칵 뒤집힌 부산
경찰은 A양의 인터넷 로그인 기록을 토대로 약 20여명의 남성과 채팅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 남성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성관계 사실을 부인한 남성들도 보건당국에 조사를 받을 것으로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A양이 성관계를 갖은 남성의 숫자가 이보다 많을 수 있어 부산 지역에서는 각종 루머가 떠돌고 있다.
◆또다시 도마에 오른 허술한 AIDS 환자 관리
A양은 지난 2월 부산 보건환경연구원 검사결과 에이즈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이후 어떠한 치료나 관리도 받지 못했다. 이처럼 보건당국의 관리가 허술한 탓에 에이즈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 7월 이낙연 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연락이 끊겼거나 주민등록 말소, 실종 등의 이유로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에이즈 감염자가 3월 현재 89명에 달했다. 에이즈 감염자들이 거주 이전 시 보건 당국에 신고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가 에이즈 환자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는 있으나 이를 감염자의 선택 사항으로 정해놓은 탓에 213명이 진료를 거부하고 있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그런가하면 에이즈에 감염될 위험이 높은 유흥업소 종사자들에 대한 성병 검사도 의무였던 것이 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없어졌다. 이를 대체할 예방과 검사 시스템이 현재는 없다. 막상 치료를 받으려해도 마땅히 몸을 맡길 곳도 없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에이즈 환자가 용기를 내 병원문을 두드려도 ‘다른 곳을 알아보라’며 등 떠밀려 나오기 일쑤다. 대한에이즈협회에서 에이즈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보살피고는 있을 뿐이다.
이 같은 현실은 외국과 비교할 때 더욱 초라하다. 미국과 일본은 에이즈 환자를 ‘장애인’으로 지정해 환자 살태를 파악하고 있으며 직장 생활을 하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보조금 등을 지급해 생활을 돕고 있다. ‘에이즈 천국’이라 불리는 태국은 종교계가 나서 치료를 돕고 정부도 꾸준히 교육에 나선 덕분에 지난 10년간 에이즈 환자 증가율을 10분의 1수준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에이즈 환자의 자활과 치료를 돕는 적절한 관리 정책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A양처럼 대책없이 성관계를 갖는 일이 몇 차례 불거졌다. 2006년 1월에는 5년간 전국을 돌며 여성들과 성 관계를 가진 20대 에이즈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009년에는 역시 20대 에이즈 환자가 택시기사로 일하면서 6년간 여성들과 무분별한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었다. 이들은 진작에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았으나 이후 가족에게 버림받고 보건 당국과 연락이 끊기는 등 어떠한 관리도 받지 못했다.
◆`주홍글씨'-AIDS에 대한 편견이 이번 사태의 또다른 원인
미비한 예방책과 허술한 관리 속에 우리 사회는 에이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만 키웠고 이는 에이즈에 대한 편견으로 나타났다. 실제 에이즈는 공기나 음식, 물 등으로 감염될 염려가 없는데다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생존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에이즈 환자는 철저히 사회에서 배제된 채 죽음의 공포 속에 극단적인 선택에 내몰리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과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병의 교수팀의 설문조사 결과 ‘자녀를 에이즈 감염자와 같은 학교에 다니도록 허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에 1955명 가운데 50.4%나 됐다. 또한 ‘에이즈 감염자는 격리시켜야 한다(49%)’, ‘에이즈 환자 치료병원을 집 근처에 세우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42%)’ 등 편견이 심했다.
부산=윤정희 기자,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AIDS)에 걸린 10대 여성이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된 남성들과 무차별로 성관계를 해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번 사건으로 허술한 AIDS 환자 관리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AIDS 감염자에게 사회적 낙인을 찍고 무조건 거부하는 우리 사회의 강한 편견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감염 사실 알고도 무차별 성관계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뒤 상습적으로 성관계를 해온 혐의로 A(19)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A양에게 돈을 지불하고 성관계를 맺어온 3명의 남성들도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올해 2월달 자궁에 물혹이 생겨 수술을 받게되면서 자신이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알게된 A양은 그동안 찜질방과 집을 오가며 며칠씩 집을 나와 생활하기도 했다. 경찰조사에서 A양은 집을 나와서 생활하면서 용돈이 궁하자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된 남성 3명과 1회당 5만원~10만원의 돈을 받고 성매매를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조사결과 A양은 고등학교 1학년을 중퇴한 이후 가출을 반복하며 성매매를 해오던 중 지난 2월, 부산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에이즈 감염사실을 통보 받았지만, 계속 성관계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아버지가 신고해서야 적발
경찰에 딸의 성관계 사실을 알려온 것은 A양의 아버지였다. A양의 아버지는 딸이 여러 사람의 남성들과 성관계를 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채팅을 통해 만난 남성들의 강요에 의해 딸이 성관계를 갖게됐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경찰은 “딸이 에이즈에 감염됐는데 가출상태에서 남성들과 강요에 의해 성관계를 갖고 있다”는 A양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끝에 결국 A양 붙잡았다.
◆발칵 뒤집힌 부산
경찰은 A양의 인터넷 로그인 기록을 토대로 약 20여명의 남성과 채팅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 남성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성관계 사실을 부인한 남성들도 보건당국에 조사를 받을 것으로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A양이 성관계를 갖은 남성의 숫자가 이보다 많을 수 있어 부산 지역에서는 각종 루머가 떠돌고 있다.
◆또다시 도마에 오른 허술한 AIDS 환자 관리
A양은 지난 2월 부산 보건환경연구원 검사결과 에이즈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이후 어떠한 치료나 관리도 받지 못했다. 이처럼 보건당국의 관리가 허술한 탓에 에이즈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 7월 이낙연 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연락이 끊겼거나 주민등록 말소, 실종 등의 이유로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에이즈 감염자가 3월 현재 89명에 달했다. 에이즈 감염자들이 거주 이전 시 보건 당국에 신고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가 에이즈 환자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는 있으나 이를 감염자의 선택 사항으로 정해놓은 탓에 213명이 진료를 거부하고 있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그런가하면 에이즈에 감염될 위험이 높은 유흥업소 종사자들에 대한 성병 검사도 의무였던 것이 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없어졌다. 이를 대체할 예방과 검사 시스템이 현재는 없다. 막상 치료를 받으려해도 마땅히 몸을 맡길 곳도 없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에이즈 환자가 용기를 내 병원문을 두드려도 ‘다른 곳을 알아보라’며 등 떠밀려 나오기 일쑤다. 대한에이즈협회에서 에이즈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보살피고는 있을 뿐이다.
이 같은 현실은 외국과 비교할 때 더욱 초라하다. 미국과 일본은 에이즈 환자를 ‘장애인’으로 지정해 환자 살태를 파악하고 있으며 직장 생활을 하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보조금 등을 지급해 생활을 돕고 있다. ‘에이즈 천국’이라 불리는 태국은 종교계가 나서 치료를 돕고 정부도 꾸준히 교육에 나선 덕분에 지난 10년간 에이즈 환자 증가율을 10분의 1수준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에이즈 환자의 자활과 치료를 돕는 적절한 관리 정책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A양처럼 대책없이 성관계를 갖는 일이 몇 차례 불거졌다. 2006년 1월에는 5년간 전국을 돌며 여성들과 성 관계를 가진 20대 에이즈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009년에는 역시 20대 에이즈 환자가 택시기사로 일하면서 6년간 여성들과 무분별한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었다. 이들은 진작에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았으나 이후 가족에게 버림받고 보건 당국과 연락이 끊기는 등 어떠한 관리도 받지 못했다.
◆`주홍글씨'-AIDS에 대한 편견이 이번 사태의 또다른 원인
미비한 예방책과 허술한 관리 속에 우리 사회는 에이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만 키웠고 이는 에이즈에 대한 편견으로 나타났다. 실제 에이즈는 공기나 음식, 물 등으로 감염될 염려가 없는데다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생존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에이즈 환자는 철저히 사회에서 배제된 채 죽음의 공포 속에 극단적인 선택에 내몰리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과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병의 교수팀의 설문조사 결과 ‘자녀를 에이즈 감염자와 같은 학교에 다니도록 허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에 1955명 가운데 50.4%나 됐다. 또한 ‘에이즈 감염자는 격리시켜야 한다(49%)’, ‘에이즈 환자 치료병원을 집 근처에 세우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42%)’ 등 편견이 심했다.
부산=윤정희 기자,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