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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국채금리 변수 ‘韓 증시 요동’…개인 vs 외인·기관 힘겨루기
금리 상황따라 급등락 반복
개인 시장조정속 동력 지속 한계
일부선 ‘매수 주체 공백’ 우려
3000선 내외 수급공방 전망

금리 변수에 한미 주식시장이 울고 웃기를 반복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시장달래기에 화답하며 일제히 상승했던 미국 증시는 25일 국채금리 상승에 다시 급락했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한국 증시를 이끌던 개인들이 역대급 매도세를 보이며 황급히 시장을 떠나는 모습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본격적인 귀환도 요원한 가운데 매수 주체 공백 현상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계속되는 급등락…금리 따라 춤추는 한미증시 = 금리가 한미 양국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파월 의장 발언으로 일제히 상승했던 미국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급락 반전했다. 25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478.53포인트(3.52%) 떨어진 13,119.43을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각각 1.75%, 2.45% 하락했다.

이날 장중 1.61%까지 치솟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시장을 압박했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해 2월 수준의 금리다.

미국 증시와 함께 한국 증시도 요동치고 있다. 25일 3.5% 급등했던 코스피는 26일 장 개장과 함께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68.97포인트(-2.28%) 하락한 3030.72로 거래를 시작해 점점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같은 날 코스닥도 전일보다 2.62% 하락한 912.33에 거래를 시작했다.

▶하루 단위로 엇갈리는 개인과 외인·기관…매수 주체 공백 현상 = 급등락이 반복되는 주식시장에 매수 주체도 날마다 바뀌는 모습이다. 개인과 반대편에 있는 외인, 기관이 매수매도를 날마다 주고 받고 있다. 앞으로 핵심 매수 주체는 실종된 채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힐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6일 오전 9시30분 기준 개인은 코스피에서 7595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에만 코스피에서 1조9361억원을 팔아치우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어제와 상반된 모습이다.

기관과 외국인은 하루차이로 매도세로 바뀌었다. 어제 기관은 올해들어 가장 높은 많은 금액인 9749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도 지난달 8일 이후로 가장 많은 9701억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26일 장 시작과 함께 외국인은 3400억원, 기관은 5400억원 순매도에 나선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앞으로도 수급주체의 변화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개인이 지금까지처럼 계속해서 유동성을 공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조정장세가 이어지고 뚜렷하게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주춤할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개인 자금유입은 현저하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본격 귀환을 두고도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시장이 그동안 많이 올라 차익실현 욕구가 존재하는 만큼 외국인의 본격 귀환은 좀더 기다려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동안 우리 증시가 뚜렷한 매수 주체 없이 박스권에 갇힐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인 추세만 가지고 판단하긴 어렵지만 앞으로 코스피는 외국인이 등락의 열쇠를 쥔 채 3000선 내외에서 수급공방을 이어가며 박스권에 갇힐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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