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5일 상대 편에서 뛰고 있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정조준해 "정신 나간 후보"라고 직격탄을 쐈다.

앞서 우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놓고 "제게 혁신의 롤모델이었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논하던 동지였다"며 "박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썼다가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였다.

안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범죄 피의자 시장이 자신의 롤모델이라는 정신 나간 후보를 즉각 사퇴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당은 전임 두 시장의 성범죄로 치러지는 보선에 뻔뻔히 후보를 내려하는 짓을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며 "이마저 하지 않는다면 여당 자격이 없고, 공당 지위도 어울리지 않는 정치 모리배 집단이란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도 우 의원의 '박원순 계승' 발언을 놓고 날을 세우고 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지난 1월 ‘우상호는 문재인’이라고 외친 우 후보가 한 달여 만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계승하겠다고 하고,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계승하겠다고 하니 그저 지지층을 향한 구애에 불과한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며 "계승을 운운하기 전에 정권 실패와 재보궐 선거 초래에 대한 반성·사과를 먼저 한 후, 국민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하는 게 순서"라고 질타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한편 우 의원은 이날 CBS와 YTN 라디오에 연달아 출연해 "유족인 강난희 여사가 손편지를 쓴 것을 보고, 세 번이나 박 시장을 당선시킨 사람인데 위로를 못했다는 게 죄송스러워 위로의 글을 쓴 것"이라며 "피해자에게 상처가 된 것은 죄송스럽다"고 했다.

우 의원은 "박 시장의 혁신 정책을 배워야겠다는 정도로 '이분의 인생 전체가 내 롤모델이다' 이렇게 돼 있지는 않다"며 "피해자도 위로하고 유가족도 위로하고 싶었다. 박 시장 유족은 무슨 죄가 있겠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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