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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은행 3사, 중금리대출서 맞붙는다
고신용자 대출 축소
중금리 시장 확대로
신상품·공급규모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카카오뱅크·케이뱅크와 올 하반기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올해 '중금리 대출'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다. 당국 주문에 의해 고신용자 대출을 줄이게 되면서, 중신용자 위주 영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중금리대출이란 옛 신용등급 체계로는 4∼6등급 수준의 중신용자에게 연 10% 이내 금리로 나가는 신용대출 상품을 말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저신용자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공급 중인 '사잇돌 대출'과 '민간 중금리 대출' 외에 중·저신용자를 포용할 수 있는 추가 상품을 출시함으로써 올해 중금리 대출과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전년보다 확대한다는 목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2일 고신용 직장인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낮추면서 "올해 여신 부문 핵심 전략목표인 중금리대출, 중저신용자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고신용 대출의 최대한도를 축소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상품을 위해 이들에게 특화된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중금리대출만 지난해 1조3800억원을 공급했고 올해 중금리 대출 공급 규모를 작년보다 늘릴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중금리 대출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정책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출시하고,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현재 판매 중인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을 확대할 방침이다. 시장 여건이 된다면 자체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도 검토한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중금리대출 상품인 '슬림K 신용대출'과 '미니K 간편대출'을 출시했고, 작년 7월 대출 영업을 재개한 이후에는 중신용자를 위한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을 출시해 운영하는 등 대출 영업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중금리 대출 판매를 지속해 왔다.

케이뱅크 역시 고신용자 신용대출 부문은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 지난 28일부터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를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최저금리 기준) 높였다.

올해 7월 출범을 목표로 하는 토스뱅크도 중금리 대출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중신용자와 신파일러(thin filer·금융이력 부족자)를 포용하는 '챌린저뱅크'를 표방해온 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 중이다.

토스뱅크는 그간 시중은행과 양대 인터넷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했던 중신용자들이 1금융권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토스 내 축적된 사용자의 데이터 등을 활용해 금융 데이터뿐 아니라 기존 은행에서는 보지 않는 개인의 금융 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지표를 고려할 예정이다.

이같은 인터넷전문은행 중금리 대출 확대에는 금융당국의 주문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인가 당시 내세웠던 '중금리대출 시장 확대'와는 다른, 고신용자 위주 영업행태를 지속해 정치권의 비판을 받아왔다. 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3사에 여러 경로로 금융소외 계층 포용을 위한 중금리 대출 공급 확대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중금리대출 시장의 잠재 수요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신용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금리 시장을 찾는 대출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점도 각 사가 앞다퉈 중금리대출 공략에 적극 나서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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