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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 상장지연 후폭풍…알리바바 폭락·마윈재산 3조원 증발

By Yonhap

Published : Nov. 4, 2020 -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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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 (AP-연합뉴스)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 (AP-연합뉴스)
중국 최고 부호 마윈(馬雲)의 도발적 당국 비판이 앤트그룹의 갑작스러운 상장 지연이라는 예기치 못한 대형 사태로 이어지면서 알리바바 주가가 폭락했고 마윈의 개인 재산도 하루아침에 3조원 이상 증발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졌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3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8.13% 폭락한 285.5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마윈이 인민은행,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은행관리감독위원회 등 중국 금융 당국에 불려가고 나서 홍콩과 상하이에서 5일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던 앤트그룹의 상장이 연기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약 340억 달러(38조3천억원)를 조달하려는 앤트그룹의 이번 상장은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것으로 세계적인 주목받았다는 점에서 갑작스러운 상장 지연이 시장에 끼친 충격이 컸다.

이날 주가 폭락으로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750억 달러(약 85조7천억원)가량 증발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 주식 4.2%를 보유한 마윈의 개인 재산도 30억 달러(약 3조3천8800억원)가량 줄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3일(현지시간) 밤 예정에 없던 공고문을 통해 오는 5일로 예정됐던 앤트그룹의 과학혁신판(스타마켓) 상장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직후 알리바바도 홍콩증권거래소에서 동시에 진행하려던 상장 절차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마윈은 지난달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外灘)금융서밋 연설에서 당국이 '위험 방지'를 지상 과제로 앞세워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중국 금융 당국을 정면 비판해 중국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중국 금융당국은 핀테크 영역을 포함한 금융 위험 통제를 최우선 정책 순위에 놓겠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지난 2일 마윈과 징셴둥(井賢棟) 회장, 후샤오밍(胡曉明) 총재를 불러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