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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 송지효, "공격형이 된 내가 좋았다"

By Yonhap

Published : June 3, 2020 -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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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연합뉴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연합뉴스)

영화 '침입자'에서 어릴 적 실종됐다가 25년 만에 의문스러운 존재로 가족에게 다시 돌아온 여동생 유진 역을 맡은 송지효는 "이상함을 일으키는 유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에게 스릴러 영화가 처음은 아니다. 2003년 영화 '여고괴담3: 여우계단'으로 데뷔했고, 다음 작품 역시 스릴러인 '썸'이었다. 17년 동안 출연한 작품, 연기한 캐릭터도 적지 않다.

개봉을 앞두고 만난 그는 "수비형이 아닌 공격형이 된 내가 좋았다"고 했다.

"나이가 들고 나서 이렇게 능동적인 캐릭터는 처음이었어요. 어렸을 때 받았던 느낌과는 또 달랐어요. 내가 할 수 있는 폭이 늘어난 것 같아서 더 많은 걸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10대보다 20대가, 20대보다 30대가 훨씬 좋고 재미있었다는 그는 나이가 드는 게 고맙다고도 했다.

"많은 것을 받아들이고, 소화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할 만큼 그동안 경험을 쌓은 것 같아서요. 사건의 요소가 되는 포인트에서 혼란스러운 것도 있었는데 더 해야 하나, 덜 해야 하나, 이게 맞는 건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제 인생에서 새로운 시도였던 것 같아요."

건축가인 서진(김무열 분)은 어릴 적 잃어버린 동생 유진의 방을 고스란히 살린 집을 지어놓고 동생을 기다려왔지만, 25년 만에 나타난 유진에게 의심을 거두지 못한다. 집으로 들어온 유진은 서진의 의심대로, 균열을 만든다.

사건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일은 감격스러운 도전이었던 동시에 부담이었을 터. 그는 종종 욕심만큼 다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언급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밖에 없는 반전을 거쳐 결말에 이르는 과정 내내 고민이 많았던 듯 "어마어마한 숙제가 쌓여 짐이 된 느낌이었다"며 "저만의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가족을 잃어버리고 남아있는 사람의 마음을 가늠하지 못했는데,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그 마음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느끼게 됐다"며 지금 생활에 만족 한다고 했다.

"보통 제 나이면 가정을 꾸리고 사는데, 저는 지금이 너무 재밌고 만족스러워서 이 행복한 생활을 깰 이유가 없어요. 가족이랑 함께 사는데 밤에 맥주 한잔 같이하는 것도 좋고요. 엄마가 '내 나이에 마흔 다 된 딸 해장국을 끓이고 있어야 하냐'고 하시긴 하지만요."

도회적이고 차가운 외모지만 대중에게 허물없고 털털한 이미지를 안겨준 건 장수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이다. 연기하는 모든 캐릭터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드러내지만, '런닝맨'에서의 모습이 가장 편하다고 했다.

"'런닝맨'을 하기 전에는 저의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보여줄 기회가 없었어요. 데뷔작과 그다음 작품이 장르물이다 보니 계속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들이 들어오더 라고요. '런닝맨'은 제게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기회가 됐고, 그게 소모적이라는 단점보다 훨씬 커서 만족합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겠지만, 지금은 최선을 다하는 게 제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