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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행사끊긴 트로트계, '미트' 잔열 속 방송가로

By Yonhap

Published : May 10, 2020 -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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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연합뉴스) (TV조선-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이 다소 완화했지만 야외 행사는 여전히 어려운 요즘, 트로트 가수들의 방송가 진출이 한층 활발해졌다.

비지상파 시청률 신기록을 쓴 TV조선 '미스터트롯' 신드롬의 잔열이 오래 지속하는 가운데 해당 프로그램 출연진뿐만 아니라 중견 트로트 가수들까지도 각종 예능에 고정 멤버나 게스트로 참여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물론 가장 활발한 방송 활동을 펼치는 쪽은 '미스터트롯' 출신 '트롯맨'들이다.

임영웅, 영탁, 이찬원 등 결승 진출자들은 '사랑의 콜센타-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를 비롯한 TV조선 주요 예능은 물론 MBC TV '라디오 스타', JTBC '뭉쳐야 찬다', '77억의 사랑', 올리브 '밥블레스유'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방송가를 휩쓸고 있다. 이들이 출연한 프로그램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반응도 뜨겁다. KBS 2TV '불후의 명곡' 등 앞으로 출연할 프로그램들도 한창 예약 대기 중이다.

'톱(TOP)7' 외에 노지훈, 나태주 등도 지상파와 케이블 프로그램을 종횡무진으로 다니며 인기를 과시한다.

'미스터트롯' 전 시즌 격인 '미스트롯' 송가인도 KBS 2TV '악인전'을 비롯해 SBS TV '텔레비전에 그게 나왔으면' 등을 누빈다. JTBC '아는 형님'에는 라이벌로 불렸던 홍자와 함께 출연해 화제가 됐다.

'미스터트롯' 출연진뿐만 아니라 주로 단독 콘서트 등 오프라인 행사와 성인가요 프로그램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기성 가수들도 요즘은 방송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트로트 레전드' 남진, 김연자, 설운도, 주현미, 진성, 장윤정이 함께하는 SBS TV '트롯신이 떴다'는 3회에서 시청률이 15.9%까지 오르며 꾸준한 인기 속에 방송 중이다.

또 박구윤, 유지나 등이 출연해 화제가 된 MBC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도 채널 약세에도 1% 안팎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트로트 팬들의 마음을 잡았다.

이 중에서도 시청자에 친숙한 장윤정과 홍진영은 각각 SBS TV '미운 우리 새끼'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JTBC '스타와 직거래-유랑마켓' 등에 고정 출연하면서 게스트로도 활약한다. 특히 홍진영은 최근 '사랑의 콜센타'에 깜짝 출연해 화제가 됐다.

다수 트로트 가수들을 홍보하는 한 관계자는 10일 통화에서 "공연을 못 하는 가수들에게는 코로나19가 악재가 맞다"며 "트로트 가수들은 '미스터트롯'으로 이슈가 되면서 예능가에서도 자주 찾는다. 공연을 못한 만큼 예능 활동을 하며 화제성 이어가니 그들로서는 불행 중 다행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가수 홍보사 관계자도 "트로트 가수의 생명은 행사인데 코로나19로 행사가 급감했다"며 "일부 인지도가 있는 가수에 국한하긴 하지만 예능에서 보기 어려웠던 트로트 가수들이 방송가에 진출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결국 트로트 가수들은 '행사'가 주 무대인 만큼 예능 출연은 부수적인 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예능 출연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행사가 재개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예능에 많이 출연해서 트로트 저변을 넓히는 등 좋은 결과를 일으킬 수는 있지만 트로트 장르 특성상 근본적으로는 행사가 다시 열려야 한다. 행사를 뛰면서 예능 출연도 한다면 트로트가 가진 힘을 더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